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가 올해 보건의료국을 신설하고 도민 안전망 구축과 지역 의료 격차 해소에 노력했다.
19일 도에 따르면, 우선 지난해 12월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연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응급의료상황실은 '응급실 뺑뺑이'를 최소화하고자 응급환자가 발생할 때 현장 이송부터 병원 선정, 그리고 병원을 옮기는 일까지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책임진다. 특히, 의대 증원으로 인한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응급의료상황실은 도민 생명을 지키는 최전방에 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지난 1년 동안 응급상황 지원만 1684건에 달하고, 이 중 중증 응급환자는 233명에 이르는 등 도민의 생명지킴이 임무를 수행했다.
응급의료 현실이 열악한 경남에 '권역외상센터'가 경상국립대병원에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도내 어느 곳이나 병원으로 30분 이내에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지난 2017년 경상국립대원이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됐지만, 전국 16곳 가운데 유일하게 헬기 이착륙장(핼리패드)이 없어 정식 개원하지 못했다.
핼리패드가 인근 남강 둔치에 설치됨에 따라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된 지 7년 만에 정식 개원했다. 소방청 '119 Heli-EMS' 사업을 도입한 이송헬기에는 의료진이 탑승해 산악 지역과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이송했다. 올해에만 교통사고 등 외상환자 678명이 치료를 받았다.
경상대국립병원 권역외상센터 정식 개원. 경남도청 제공 SMG연세병원과 김해복음병원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격상해 운영했고,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자 창원한마음병원을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공중보건의와 예산을 지원해 중증소아환자의 24시간 정상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또, 경상국립대병원·창원경상국립대병원·삼성창원병원에 인건비를 지원해 24시간 소아전담의가 응급실에 상주하도록 했다.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공공 심야약국을 5곳에서 7곳으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11곳으로 더 늘린다.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인 달빛어린이병원은 사천 1곳을 추가해 7곳으로 확대했다.
도민 주치의인 '닥터버스'는 지난해보다 운영 획수를 두 배로 늘려 3337명의 주민을 검진했다. 마산의료원 무료검진사업인 닥터버스는 안과·이비인후과·비뇨의학과가 없거나 의료접근성이 낮은 곳을 찾는다.
섬 주민 주치의인 병원선은 올해 51개 섬마을 주민 13만 6천 명을 진료했다. 현재 노후화된 병원선을 교체하고자 250t급 친환경 병원선 건조에 착수했다. 2027년 취항이 목표다.
경남 유일의 의대인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이 76명에서 내년 138명, 2026년에는 200명으로 확대된다. 증원된 의사가 배출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의료취약지 의료기관의 의사파견제를 도입했다. 경상국립대·창원경상국립대 병원에서 통영적십자병원, 산청군 보건의료원에 전문의를 파견해 826명의 주민을 진료했다.
전공의가 부족한 의료기관에는 시니어 의사 5명을 채용해 비상진료 체계 유지에 이바지했다. 전공의 육성수당 지원사업을 도입해 현장을 지키는 전공의 처우 개선에 노력했다.
경남도 보건의료국 브리핑. 최호영 기자 권역별 공공의료 기반 확충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진주의료원이 강제 폐업된 후 서부경남 공공병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다시 짓기로 한 '경상남도 서부의료원'은 현재 기본·실시설계 공모를 마친 후 내년 12월까지 설계를 진행한다. 300병상 규모로, 2028년 개원할 예정이다.
김해공공의료원은 정부와 협의를 위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거창적십자병원은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현재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건립 부지 선정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던 통영적십자병원도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합의안을 마련하고, 복지부 등과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남도 박일동 보건의료국장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의료 인프라와 인력을 확충했다"며 "내년에도 도민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