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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광주, 제조 대기업 호실적…서민 경제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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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광주, 제조 대기업 호실적…서민 경제는 울상

    편집자 주

    광주CBS는 2024년 연말을 맞아 광주·전남 각 분야별로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송년 특집을 마련했다. 20일은 두 번째 순서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광주 제조 대기업과 유통 3사 복합쇼핑몰 입점 경쟁, 건설사 줄도산과 자영업자 폐업 속출 등 경제 분야 주요 이슈를 보도한다.

    [광주CBS 연말 기획보도② 2024년 광주·전남 경제 결산]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한 전기차 캐스퍼가 첫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GGM 제공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한 전기차 캐스퍼가 첫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GGM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총선 등 '슈퍼 선거 해'…민주당 '압승'
    ②2024년 광주, 제조 대기업 호실적…서민 경제는 울상
    (계속)

    올해 광주·전남 경제계에서는 기아와 금호타이어 등 제조 대기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지역 경제는 일자리 부족과 청년 인구 유출, 자영업자 폐업 속출,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유통 3사인 현대와 신세계, 롯데가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본격화하는 등 기대감을 높인 반면 건설과 부동산은 지역 건설사들의 줄도산, 아파트 미분양 증가와 매매가 하락 등으로 허덕인 한해였다.
     
    광주 CBS의 연말 기획보도. 20일은 광주·전남지역 경제에 대해 결산한다.
     

    광주 제조 대기업 실적 향상 눈길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금호타이어의 성장세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150억원, 영업이익 1402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1%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1조원 이상 매출 달성을 의미한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2.6%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5.7%가 올랐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하반기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4조5600억원으로 설정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제공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제공기아도 지난 3분기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76만3천여대를 판매, 26조5천억원의 매출, 2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판매는 231만9천여대를 기록 중이다.
     
    국내 판매는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 등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북미권 판매 호조와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친환경차 판매 비중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올해 매출액 105조원 이상, 영업이익 12조8천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 오토랜드광주는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생산 39만6천여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실적 40만8천여대보다 3%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작년 최대 생산에 따른 기저효과와 부품사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사유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오토랜드광주는 4분기에도 계열사 파업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말까지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GGM도 올해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
     
    GGM은 올해 말 기준 내연기관차 3만1200대, 전기차 2만1800대 등 모두 5만3000대를 생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GGM은 완성자 양산을 본격 시작한 2021년 1만2000대, 2022년 5만대, 지난해 4만5000대에 이어 누적 생산 16만대를 기록 중이다.
     
    GGM 김민종 경영지원본부장은 "올해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해보다 18%가량 증가한 5만3천대를 생산했다. 지난 7월부터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내년 생산 계획은 올해보다 7% 증가한 5만6800대로 전기차 비중도 84%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통 3사, 광주 복합쇼핑몰 행정절차 본격화

     
    광주지역은 국내 유통 3사의 경쟁적인 복합쇼핑몰 추진과 관련해 행정절차가 본격화한 한해였다.
     
    광주시 교통영향평가위원회는 지난 10월 31일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에 대해 진입로 기부채납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더현대는 건축·경관 공동위원회, 재해영향평가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1조200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더현대 광주'는 광주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대지 면적 3만3000㎡, 연면적 30만㎡(지하 4층·지상 7층)로 '더현대 서울'보다 1.5배 큰 규모다.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조감도. 광주광역시 제공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조감도. 광주광역시 제공여기에 맞서 광주 유통계 맹주격인 광주신세계는 백화점 확장을 위해 지난 7월 광천터미널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8월 백화점 확장과 특급호텔 건립, 47층 규모의 주거시설을 포함한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터미널 복합화 개발은 총 사업비 4조4063억원이 투입되며 2026년 1월부터 2037년 9월까지 총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이에 광주광역시는 지난 10월 30일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자문을 거쳐 광천터미널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광주시는 사업 이행력 확보를 위한 백화점 확장과 터미널 사업 병행 추진, 합리적 공공기여 계획 제시, 터미널 이용객 편의성 극대화, 교통 개선대책 마련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협상조정협의회를 꾸리는 등 내년 상반기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월 광주 수완아울렛 리뉴얼을 통한 복합쇼핑몰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쇼핑몰 중장기 전략발표'를 통해 롯데아울렛 수완점의 복합쇼핑몰 전환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아울렛 수완점은 연면적 12만4275㎡,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리뉴얼은 기존 공간을 최상의 조건으로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리뉴얼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획대로면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은 현재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광주 지역 현대, 신세계 복합쇼핑몰 중 가장 빠르게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독자 제공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독자 제공 

    지역 건설사 줄도산…자영업자 폐업도 줄이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은 광주와 전남 소재 건설사들에게는 혹독한 한해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은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1만 세대에 육박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로 인해 최초 분양가를 밑도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출했다. 광주에서는 내년까지 1만 세대가 넘는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말 해광건설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새천년종합건설에 이어 송학건설, 한국건설, 남양건설 등 지역 중소 건설사 10여 곳이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올해 광주지역 부동산 경기에 대해 사랑방부동산 최현웅 팀장은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져 온 매매 시장의 약세가 올해도 이어졌다"며 "전세는 하반기부터 상승 전환했지만 신규 분양은 미분양도 많고 침체 상태를 이어간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광주와 전남지역 자영업자들의 폐업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자 6천여 명이 지난해 폐업 공제금을 수령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광주는 60.5%, 전남은 115.4% 폭증한 수치다.
     
    이 와중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광주지역 자영업자 수는 2019년 14만5000명에서 지난해 14만8000명으로 2.1% 증가했다. 전남도 같은 기간 28만명에서 30만8000명으로 10% 늘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광주 10만3000명, 전남 26만8000명으로 2019년과 비교해 각각 6.2%와 12.6%가 늘었다. 자영업자 평균 소득은 2022년 기준 광주 1360만원, 전남 1260만원에 그쳤는데 이는 지역 내 임금 근로자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광주 도심의 한 상가 거리. 최창민 기자광주 도심의 한 상가 거리. 최창민 기자 

    청년인구 유출 심각…일자리 창출 등 대책 시급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인 청년인구 유출로 인해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호남지방통계청 자료를 보면 광주와 전남·북 지역은 인구 유출로 지난 한 해 동안 15,200여명이 감소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벌써 15,800여명이 줄었다. 연령별 통계를 보면 20대는 2021년 19,166명, 2022년 18,227명, 지난해 16,999명 줄어들었고 올해도 벌써 4분기 집계 전에 14,366명이 줄었다.
     
    광주지역 청년인구 유출에 대해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선진산 과장은 "지역 주력 산업의 성장률 둔화와 이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감소는 청년 유출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청년 인구가 유출되면 지역의 출생률이 감소하고 인구 감소로 이어져 성장 잠재력이 하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구조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고 청년 인구가 지역에 잔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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