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동연 지사-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면담. 경기도 제공12·3 내란 사태 위기 극복을 위해 수천 명에 달하는 정재계 인사들에게 이른바 '편지 외교'를 펼쳐 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요국 주한 대사들과 잇따라 만나 협력 강화를 도모했다.
24일 김동연 지사는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와 만나 국내 정세와 함께 경기도와 영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서울 영국대사관저에서 가진 면담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한국의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지지에 감사를 표했고, 크룩스 대사는 한국의 헌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평가하며 글로벌 전략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세계 정세, 경제 현안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며 우의를 다졌다.
특히 김 지사의 최대 관심사인 기후변화 대응과 첨단산업 등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 지사는 도지사 취임 직후인 2022년 7월 도청에서 크룩스 대사와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당시 영국대사관 조문, 10월 DMZ 평화걷기, 지난해 9월 경기환경산업전 등 행사에 동참하며 유대관계를 쌓아 왔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 미국대사가 면담을 하고있다. 경기도 제공또 이날 김 지사는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도 만나 변함 없는 신뢰와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김 지사는 서울의 한정식 전문 음식점에서 골드버그 대사와 오찬 간담회를 하며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낸 데 대해 고마워했다.
두 사람은 첨단산업 교류 등 경제협력을 비롯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하고 한반도·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 수행에 힘을 합쳐나가기로 했다.
김 지사와 필립 골드버그 대사의 만남은 지난 2022년 11월 첫 만남이후 오늘로 다섯 번째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세계 여러 분쟁 지역에서 활약하는 등 베테랑 외교관으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밤 발생한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싶은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고무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건재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번 김 지사와의 회동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윤석열발 내란 사태와 탄핵 국면 등과 연계된 국제정세에 관한 의견을 나누려는 취지로 읽힌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백브리핑에서 "경기 도정은 국내 정치환경은 물론 세계정세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국내, 도내 정치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서한 외교의 연장선으로 대사들과 만남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 정책학 박사인 김 지사는 해외 인사들과 직접 영어로 대화하며 라포(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해 왔다. 이를 통해 구축한 세계 각국의 '외교 인맥'이 경기도의 각종 투자유치 등 실질적인 도정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기 대통령선거 가능성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당대표의 유력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