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관장 고희진 감독,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KOVO 제공어떤 팀이 2024년을 3위로 마무리할까.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이 올해 마지막 날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의 승점 차는 0. 승리를 거둔 팀이 더 높은 순위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우선 3위 정관장은 올 시즌 11승 6패(승점 31)를 기록 중이다. 최근 매우 좋은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정관장은 지난달 27일 2라운드 4차전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한 이후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11월 30일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12월 26일 페퍼저축은행전까지 7경기를 전부 집어삼켰다.
승점도 넉넉하게 챙겼다. 정관장은 7연승 기간에 승점 19를 쌓아 올리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관장 부키리치. KOVO 제공상승세 요인으로는 세르비아 출신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활약이 꼽힌다. 최근 정관장은 부키리치의 포지션을 정식으로 변경해 공시했다. V-리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어왔지만 올 시즌 정관장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코트를 밟고 있다.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공존을 위해서는 한 선수가 자리를 바꿔야 했다.
문제는 리시브였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아포짓 스파이커에 비해 리시브 부담이 훨씬 크다. 게다가 부키리치는 198cm의 큰 키 탓에 수비에 불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리시브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 시즌 17경기를 뛴 부키리치는 리시브 효율 34.74%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신의 키에서 나오는 순발력이 눈에 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 역시 부키리치의 수비 재능에 엄지를 치켜세운 바 있다. 부키리치는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기 위해 리시브 훈련을 한 경험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은 두말할 것도 없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 380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41.86%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시간차 2위(성공률 63.16%), 오픈공격 3위(성공률 40.19%), 서브 4위(세트당 평균 0.391개), 퀵오픈 5위(성공률 46.05%)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IBK기업은행 육서영. KOVO 제공이에 맞서는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11승 6패(승점 31)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IBK기업은행도 정관장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 1, 2차전을 각각 현대건설, 흥국생명에게 셧아웃패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열린 직전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육서영은 감기 증세 탓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어야 했지만 16득점 공격성공률은 무려 60.87%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의 공격력도 꾸준하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뽑아내는 등 리그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임을 입증하고 있다. 빅토리아는 올 시즌 17경기를 뛰며 443득점으로 이 부문 압도적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