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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류탐지레이더 설치 공항 無"…野 박용갑, 공항시설법 개정안 대표발의

대전

    "국내 조류탐지레이더 설치 공항 無"…野 박용갑, 공항시설법 개정안 대표발의

    [제주항공 참사]
    전 세계 조류 등 충돌사고 2008~2015년 9.8만 건→2016~2021년 27.3만 건로 급증
    박용갑 의원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 등 조류 충돌사고 예방 시설 설치 의무화해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 무안(전남)=황진환 기자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29일 사고현장.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제주항공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따른 기체 고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내 공항 중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공항이 한 곳도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확인한 결과, 국내 15개 공항 중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공항은 한 곳도 없었다. 열 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공항도 김포, 김해, 제주 공항 등 3개에 불과했다.

    이에 박용갑 의원은 '공항시설법 개정안'에 국토부장관이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 열화상 카메라 등 조류 충돌 방지 시설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용갑 의원. 의원실 제공박용갑 의원. 의원실 제공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발표한 2016-2021 야생동물 충돌 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세계 조류 등 야생동물 충돌사고는 2001~2007년 4만 2508건, 2008~2015년 9만 7751건, 2016~2021년 27만 3343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2016~2021년 발생한 사고 중 46%는 공항 착륙 및 접근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본 국토교통성도 2011년 항공기 조류 충돌사고가 하네다공항에서만 240건, 일본 전체 공항에서 1600건이 발생하자 2012년 하네다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와 감시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 조류 충돌 방지 시스템(BIRDS)을 설치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도 조류 충돌 방지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09년 1월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가 조류 충돌로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사고(허드슨강의 기적)가 발생한 직후 2012년 미국 공항에서 조류 탐지 레이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조류 탐지 레이더 도입비용을 공항 개선 프로그램 보조금을 통해 지원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조류 탐지 레이더를 바탕으로 조류 등 야생동물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소음이나 시각 억제 장치, 특수 무인 항공기 시스템(UAS) 등을 활용해 항공기 조류 충돌사고를 방지해왔다.

    그 결과, 조류 등 야생동물 충돌사고는 2010년 9905건에서 2019년 1만 7228건으로 증가했으나, 조류 등 야생동물 충돌로 인한 중대사고 발생률은 2010년 6.0%에서 2019년 4.1%로 줄일 수 있었다.

    박용갑 의원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내 모든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 열 화상 카메라 등이 신속하게 설치될 수 있도록 공항시설법을 개정하고,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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