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물선(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중국 화물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대만의 해저케이블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만 당국이 한국에 해당 선박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통신사인 중화텔레콤(CHT)은 지난 3일 오전 7시 51분께 자사의 해저케이블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상 장애 신호를 감지했다.
CHT 측은 사고 발생 직후 대만 해순서(해경)와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에 신고하고 긴급 대응 메커니즘 가동에 나서 파손으로 인한 영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CHT 측은 훼손된 북부 지룽항 외해의 해저 케이블은 대만 내 인터넷 연결 부분이 아닌 국제 전송 분야라고 설명했다.
신고를 접수한 대만 해순서는 소속 함정을 출동시켜 해당 해역에서 화물선을 발견했고 해저 케이블 파손 혐의에 대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대만 당국은 사고해역에 있던 중국 소유로 추정되는 '순싱39'(Shunxing39)호가 고의로 케이블을 훼손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해당 화물선에 대해 대만 당국은 한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대만 해순서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해당 중국 화물선이 조만간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상 정보와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 화물선이 고의로 닻을 늘어뜨려 대만과 미국 서해안을 잇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파손된 케이블은 미국 AT&T와 일본 NTT, 중국 차이나 텔레콤 등은 물론 한국 KT도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 소유의 태평양 횡단 케이블(TPE)의 일부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당시 악천후 등으로 해당 선박을 조사하지 못해 선박의 다음 행선지이자 케이블 소유권을 일부 가진 한국에 대신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사자인 대만 대신 한국이 해당 선박을 조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