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400만 넘게 봤다고?…'V-리그 트렌드세터' 우리카드, MZ를 사로잡다

배구

    400만 넘게 봤다고?…'V-리그 트렌드세터' 우리카드, MZ를 사로잡다

    우리카드 홈경기가 열리는 서울 장충체육관. KOVO 제공우리카드 홈경기가 열리는 서울 장충체육관.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앞선 시즌들보다 훨씬 젊어진 분위기의 물결이 넘실댄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에도 '남자부 평균 관중 1위'를 노린다. 우리카드는 전반기에 치른 홈 9경기에 총 2만 5207명의 팬을 불러 모았다. 평균 관중 수는 2801명, 이는 7개 구단 중 최다 수치다.

    이번 시즌에도 가장 많은 평균 관중 수를 기록하면 우리카드는 3연속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구단이 된다. 앞서 2022-2023시즌에는 총관중 4만 9570명·평균 관중 2609명을, 2023-2024시즌에는 총관중 5만 6557명·평균 관중 2977명으로 명실상부 V-리그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더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홈경기를 찾는 연령대가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다는 것. 이른바 'MZ세대'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우리카드는 어떤 방법으로 젊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작년 11월 27일 우리카드 배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첫눈처럼 장충에 오겠다'라는 문구와 함께 약 45초 남짓의 짧은 영상이 포함된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기를 앞둔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눈사람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출근하는 내용의 영상이다.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우리카드 구단에 따르면 영상 조회수는 무려 404만 회를 넘겼다.

    12월 26일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을 포함한 우리카드 선수단이 '풀파워'로 하이 파이브를 하며 출근하는 장면이 담긴 짧은 분량의 영상도 올라왔다. 조회수는 205만 회를 ​남기며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11월 8일 '우리카드 빼빼로 PICK'(조회수 105만 회), 10월 20일 '우카즈랑 같이 하는 랜덤게임'(조회수 71만 회), 10월 31일 '대한민국 3대 파워'(조회수 17만 회) 등 짧은 영상이 포함된 게시글이 인기를 끌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배구라는 종목을 어렵게 느끼는 팬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고 친숙하게 배구의 매력을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해답은 온라인(SNS) 속에 있었다. 최신 트렌드에 어울리는 '숏폼' 등 SNS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구단에서 제작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 결과 '온라인 팬덤'이 형성됐다. 우리카드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023년 12월 말 기준 2만 423명에서 현재 2만 7718명으로 약 36%나 증가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1만 1871명에서 1만 5866명으로 34%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고무적인 점은 온라인 팬덤이 형성됨과 동시에 직접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까지 크게 늘었다는 것. SNS를 통한 팬덤 확대의 성과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SNS를 주로 활용하는 'MZ세대' 관중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올 시즌 3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전반기 홈 9경기 예매자 중 10대~30대 비율이 약 73%나 된다. 범위를 10대~20대로 좁혀도 무려 48%나 차지한다.

    MZ세대가 우리카드의 '주 고객층'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자는 "숏폼을 제작해 업로드 한다면 신규 팬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결과 배구와 선수의 매력을 동시에 알릴 수 있었고 기존 팬뿐만 아니라 신규 팬을 유입시켰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또 ​해외 팬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V-리그 남녀부 14개 구단 최초로 ​유튜브 계정에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팬 유입도 끌어냈다.

    우리카드 선수단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파에스 감독과 외인 코치들,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 등이 새로 합류했다. 선수단 국적이 다양해진 덕에 구단 SNS 계정을 찾는 해외 팬도 늘었다. 늘어난 글로벌 팬들은 SNS를 통해 구단에 영어 자막을 요청했고, 우리카드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덕분에 구단이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한 이후 3일 이내에 해외 팬들은 영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구단 측은 "자막 서비스 시행 전에는 동남아·영어권 국가 구독자 비중이 2%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6%까지 증가하며 큰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우리카드는 올 시즌 전반기를 9승 9패(승점 24), 리그 4위로 마쳤다. 매서운 관중몰이 중인 우리카드는 오는 18일 삼성화재와 후반기 첫 홈경기를 치른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