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권진원 SNS 캡처대통령경호처 수뇌부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대통령 윤석열을 찬양하는 낯뜨거운 개사곡으로 물의를 빚는 가운데 이 노래 원곡 가수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가수 권진원은 17일 SNS에 자신의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가사를 윤석열 찬양 내용으로 바꿔 부른 대통령경호처 행태를 보도한 SBS뉴스 영상을 캡처해 공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의 선물만으로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 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라며 "정말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권진원이 설명했듯이 그가 지난 1999년 발표한 '해피 버스데이 투 유'는 연인에게 줄 생일 선물로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을 들고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느끼는 행복한 설렘을 그렸다.
지난 2021년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조이가 리메이크하는 등 여전히 애창되는 이 노래는 권진원이 작곡을, 그의 남편인 유기환 한국외대 프랑스어학부 명예교수가 가사를 썼다.
앞서 전날 SBS는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생일이던 지난 2023년 12월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열린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 당시,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해 이 노래 개사곡을 합창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윤비어천가'로 불리는 이 노래 가사에는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와 같은, 윤석열을 찬양하는 낯뜨거운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기념행사는 당시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리)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차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할 당시 '윤 대통령 생일 축하 노래를 만든 건 사적 유용 아닌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반대로 여러분은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축하송을 안 해 주나. 그건 업무적인 걸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주장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김 차장은 그동안 경찰 출석 요구에 세 차례나 불응했고, 그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따라 그는 이날 출석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