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장. 연합뉴스최근 마른김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지만 원료인 물김은 올해 생산량이 25%나 과잉 생산되면서 전남에서만 1200톤(t) 넘게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수협중앙회 집계에 따르면 김 최대 산지인 전남에서 일부 지역은 경매에서 유찰돼 폐기되는 물김이 위판량의 8%를 넘었다. 올들어 최근까지 진도군 1010t, 고흥군 49t, 해남군 167t 등이 버려졌다.
전국 수협의 물김 위판 중량은 지난 15일까지 올들어 보름간 7만9336t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하지만 kg당 위판 금액은 874원으로 전년동기(1604원) 대비 45% 하락했다. 전체 위판 금액은 6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0억원 넘게 줄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마른김 소매가격은 여전히 전년의 1.5배 수준으로 높다. 이런 가운데 원료인 물김이 제값을 받지 못함에 따라 양식 어민들은 가공업체가 지나친 이윤을 남기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한다.
아울러 지난해 '김값이 금값'이라는 지적에 따라 물가관리 차원에서 양식 면적을 늘린 해양수산부의 정책실패도 지적된다. 해수부는 축구장 3800개에 해당하는 신규 양식장 2700ha를 허가했다. 불법 양식에 대한 단속이 미흡한 점도 지적된다.
해수부는 지난해 4월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채소·과일처럼 계약재배로 김 수급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계약재배를 도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