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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량평가 최하점인데" 해운대빛축제 업체 선정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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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량평가 최하점인데" 해운대빛축제 업체 선정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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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빛축제 업체 선정 뒷말 "정량평가 최하점인데 최종 선정"
    논란 속에 선정된 업체, 점등일 미뤄지고 보완 공사 이어지는 등 결국 부실 논란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결과 뒤집혀…검찰 수사

    제11회 해운대빛축제가 열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보완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김혜민 기자 제11회 해운대빛축제가 열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보완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김혜민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인 '해운대빛축제'의 업체 선정과 관련해 정량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은 업체가 정성평가에서 결과를 뒤집고 최종 사업자로 결정된 사실이 확인돼 뒷말이 이어진다. 앞서 옥외광고물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 해운대구의 사업 관리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부산 해운대구청과 해운대구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11회 해운대빛축제 최종 사업자 공모에는 모두 4개 업체가 참여했고, 경쟁 끝에 A사가 최종 사업자로 정해져 축제를 준비했다.

    A업체는 심사 항목 중 하나인 '정량평가'에서 5억 원 이상의 유사 행사를 수행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4개 업체 중에 최하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창의성과 디자인, 실현 가능성 등 '정성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4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정량평가 결과를 뒤집고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일반적으로 정량평가는 전문 인력 보유 현황과 신용평가등급 등 경영 상태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므로 사실상 업체 규모가 큰 우량기업이 유리하다. 반면 정성평가는 업체가 선보인 프레젠테이션 발표에 따라 평가위원들이 독창성과 디자인의 우수성, 실현 가능성 등 항목에 점수를 매겨 평가하기 때문에 사실상 심사위원 주관에 따라 점수가 정해진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구청 관계자와 구의원, 업계 교수와 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선정 결과를 두고 뒷말이 나오는 건 올해 해운대빛축제가 예산을 대폭 늘리고도 준비 부족 등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올해 빛축제는 부산시의 예산 지원으로 지난해 8억 원에서 올해 17억 원으로 사업비가 대폭 늘어나며 대규모 행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행사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점등일이 일주일가량 미뤄진 데 이어 점등 직후에도 조명이 꺼지거나 일부 구간에서 보완 공사가 이어지는 등 행사장 일대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일대 상인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A업체가 타지역 행사에서도 부실 운영 논란을 겪었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며 구의회와 일대 상인을 중심으로 업체 선정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심윤정 해운대구의원은 "다른 행사에서도 부실 논란을 빚었고 규모가 큰 행사를 맡은 경험이 부족한 업체인데 구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이런 업체를 선정한 건 분명 문제가 있다"며 "업체 선정의 적정성부터 구청의 정량·정성 평가 배점 방식 등을 다시 점검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운대빛축제 개막일인 지난달 14일 구남로에서 보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해운대빛축제 개막일인 지난달 14일 구남로에서 보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해운대구는 앞서 옥외광고물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도 비슷한 논란을 자초했다. 구는 지난해 9월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에 따라 옥외광고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섰다.

    당시에도 정량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컨소시엄이 정성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한 컨소시엄이 의문을 제기하며 평가위원들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혈세가 투입되는 각종 사업자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의문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는 정량평가만으로 업체 역량을 판단하기 어렵고 업체 선정 과정은 구청이 개입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모든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규모가 큰 기업이라도 제안서가 다 좋진 않다. 행사를 수행하는 팀이 얼마나 역량이 있는지는 정량평가로 알기 어렵다. 행정안전부 권고에 따라 배점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업도 정성평가 점수를 많이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위원은 공개 모집으로 선정한 후 입찰에 응한 업체가 추첨해 정해지기 때문에 구청에서는 전혀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며 "옥외광고물 우선협상자 선정의 경우 정량평가에서 업체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결과가 뒤집힐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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