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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못한 건가"…故 오요안나 괴롭힘 추정 선배 SNS 논란

"뭘 잘못한 건가"…故 오요안나 괴롭힘 추정 선배 SNS 논란

핵심요약

MBC 노동조합, 고인과 고인 동기 1명 제외한 기상캐스터 그룹채팅방 존재했다고 밝혀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오요안나 SNS 화면 캡처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오요안나 SNS 화면 캡처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세상을 등진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가 고인의 사망 직후 SNS에 올린 글이 뒤늦게 비난을 받고 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2750자)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 두 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휴대전화에서는 고인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눈 대화도 발견됐다.
 
고인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고인의 한 지인은 SNS에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 A씨의 과거 SNS 글을 올리고 "야 가해자 1, 쇼를 해라. 쇼를"이라고 썼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고인이 세상을 등지고 닷새 후인 지난해 9월 20일 "일이 끝나고 차에 타면 와르르 무너진다. 지하 주차장 작은 내 차 안은 내가 가장 많이 우는 곳. 이젠 마음이 어디까지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나아져 보려고 노력하고 웃고, '할 수 있어' 다짐하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상은 또 다른 폭탄을 보낸다. 이제 그만 힘내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겨내고, 힘내고, 회복하고, 넘어가지 않아도 그냥 평안해지고 싶은데. 나 착한 것 같고 착하게 사는 것 같은데 전생에 내가 뭘 크게 잘못한 건가. 힘들다고 말할 힘도 없는 요즘"이라고 적었다.
 
또한 A씨는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있던 날 "뉴스 준비 내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고 참담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희망과 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세상을 부숴버리기도 한다. 우리 예쁜 말은 어때?" 등의 글을 SNS에 게시했다.
 
이를 갈무리해 올린 고인의 지인은 "네가 죽인 후배의 죽음은 마음이 안 아파?" "이 정도면 사이코패스 아님?"이라며 A씨를 비난했다.
 
오 캐스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 노동조합(3노조)은 지난 28일 유튜브를 통해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기상캐스터 그룹채팅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했다. 특히 괴롭힘을 주도한 일부 기상캐스터는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단톡방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 캐스터의 유족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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