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연합뉴스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할 절호의 기회를 놓친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리그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앞서 1차전에서는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으나, 이날 4실점으로 패하며 합계 스코어 1-4로 뒤져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후 무관에 그친 토트넘뿐 아니라 프로 데뷔 후 우승 경험이 없는 손흥민도 이날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스코어가 보여주듯 리버풀에 압도당한 경기였다. 볼 점유율에서 36%-64%로 밀렸고, 슈팅도 5-26으로 크게 뒤졌다. 특히 리버풀이 유효 슈팅 10개를 기록하는 동안 토트넘은 0개에 그쳤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리버풀은 매우 좋은 팀이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상대가 경기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뒀다"고 총평했다.
이어 "결승에 진출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그래서 실망스럽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지 못한 게 더 실망스럽다"면서 "오늘 패배를 통해 얻은 교훈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수비수 케빈 단소와 공격수 마티스 텔에 대해서는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소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텔도 마찬가지였다. 첫 훈련 후 바로 경기에 나서는 건 힘든 일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우승의 꿈이 완전히 물거품이 된 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14위에 머물러 사실상 우승이 물 건너갔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는 16강에 진출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4라운드에 올랐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오전 2시35분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4라운드를 통해 또 한 번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리버풀전 패배를 잊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컵) 결승에 진출할 좋은 기회였지만 우리는 잡지 못했다"면서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FA컵에서 좋은 경기를 거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