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합뉴스'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5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 현지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하는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난 모양새다. 메이저리그(MLB) 최고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등과 함께 언급될 정도다.
현지 매체 '야후 스포츠'는 9일 MLB '올 인저리 팀'을 선정했다.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 중 팀 전력에 도움이 될 20명의 선수를 뽑은 것이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는 포스팅을 거쳐 MLB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이다. 또 아시아 출신 야수로도 가장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데뷔 시즌은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 부상 탓이었다.
이정후는 데뷔전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작년 3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유의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빛났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정후는 지난 2024년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도중 펜스에 왼쪽 어깨를 부딪치며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데뷔 시즌 MLB 성적은 37경기 2홈런 38안타 8타점 2도루. 타율은 0.262, OPS(장타율+출루율)는 0.641을 작성했다.
연합뉴스이정후는 누구보다 2025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미국으로 떠나면서 "몸 상태는 100%"라며 "얼른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2년 동안 계속 다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팀도 좋은 순위를 차지해서 포스트 시즌에 나가면 좋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도 이정후를 향한 기대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에 대해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후는 지난 시즌 부상 전까지 콘택트 능력이나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매체는 "장타율이나 출루율은 높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정후도 이를 파악하고 있다. 이정후는 "작년에 왜 그렇게 됐었는지 문제점을 알았다"며 "문제점을 수정하고 있는 상태다. 잘 수정하면 공이 잘 뜰 것이라 본다"고 자신 있어 했다.
이정후. 연합뉴스눈에 띄는 점은 야후 스포츠가 뽑은 명단에 MLB 최고 스타들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우선 오타니다. 작년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지난 시즌 타자로서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홈런 54개 도루 59개를 기록하고 타율은 0.310을 남겼다.
하지만 부상 탓에 투수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타니가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등판한 시즌은 2023년이다. 당시 오타니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작성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5월 정도에 투수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쿠냐는 작년 5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아쿠냐는 그라운드에 복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야후 스포츠는 "아쿠냐가 복귀해 예전의 스피드를 바로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타격만으로도 팀 공격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