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올해 개막전 2루수로 예상되는 김혜성. 연합뉴스올해 메이저 리그(MLB)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26·LA 다저스). 현지에서 주전 2루수로 개막전 선발 명단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주전을 확보하려면 쉽지 않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김혜성은 메이저 리그(MLB) 홈페이지가 12일(한국 시간) 예상한 전체 30개 구단의 개막전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2루수 겸 9번 타자로 무키 베츠(유격수)와 키스톤 콤비를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 주축이자 KBO 리그 골든 글러브 내야수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다.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8시즌 953경기 타율 3할4리 1043안타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하고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김혜성은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이 강점으로 꼽힌다. 내야진의 깊이를 더해주는 동시에 오타니 쇼헤이(일본),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다저스 타선에 짜임새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 시리즈(WS) 우승을 이룬 최강팀이다. 지난해 우승 전력에 시속 165km까지 던지는 일본 사사키 로키 등을 영입해 올해도 반드시 정상에 서야 하는 다저스다. 자칫 김혜성의 MLB 적응이 늦어진다면 느긋하게 기다려주기 어려운 환경이다.
물론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주전 2루수로 낙점됐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보냈다. 내야진 교통 정리에 나서며 김혜성의 자리를 마련해줬다.
그럼에도 다저스에는 내야수 경쟁자가 적잖다. 지난 10일 영입을 발표한 키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이다. MLB 홈피는 "로하스는 우타자로 좌타자인 김혜성과 플래툰을 이루고, 테일러는 슈퍼 유틸리티로 전망했다.
다저스와 1년 650만 달러에 계약한 키케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다만 에르난데스는 다소 위협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했는데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에 따르면 몸값은 65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 시즌 400만 달러보다 250만 달러나 많은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는 높은 액수라는 평가다.
김혜성은 3년 보장 연봉 1250만 달러 조건이다. 1년으로 환산하면 417만 달러 정도다. 물론 연봉이 주전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MLB에서는 몸값이 높을수록 출전 기회가 많아지는 게 불문율이다. 김헤성의 활약이 미미해지면 기회가 에르난데스 등 다른 선수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에르난데스는 지금까지 중견수로 346경기, 가장 많이 뛰었지만 2루수로도 264경기를 소화했다. 유격수(168경기), 좌익수(121경기), 3루수(108경기) 등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수비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김혜성이 부진할 경우 언제든 2루수를 맡을 수 있다. 지난해는 129경기 타율 2할2푼9리 12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몸값보다 최고의 팀에서 뛰기 위해 다저스를 선택한 김혜성. 그러나 막강 전력인 만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과제도 무겁다. 과연 김혜성이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어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