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 창원=류영주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9일 명태균씨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대통령경호처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는 음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파일과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7월 4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용현이 대통령 부부와) 스페인에 같이 갔다 하길래 A씨에게 빨리 이력서를 보내라 하니 보냈다"며 "그런데 그 다음날 전화가 왔다. (A씨가 경호처에) 들어가게 됐다고"라고 말했다.
명씨는 "내가 김용현 (경호)처장한테, 자기들끼리 그룹이 있는데 불러서 격려를 해 주고 챙기라고 했다"며 "대통령 조카 황종호가 시민사회수석실에 행정관으로 있는데, 소개시켜 줄 테니 관계를 잘 하라고 얘기해 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황 행정관이 '용산 문고리 실세'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공개한 또 다른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3월 12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명씨는 "연락이 오기를, '직급이 낮아서…' 이러더라고. '들어올 사람이 천지인데 자격 미달인 그 사람을…'(이라고 했다)"라며 "걔들(경호처)은 서열이 시퍼런데, 물어보고 '오케이, 그러면 명박사 시키는 대로 해라"고 했다.
이어 "'직급이 낮은데' 하면 사람이 뭐라고 하겠느냐, 괜히 망신을 당한다"며 "안 되는 사람을 억지로 그러면 사람이 얼마나 추해지고 그러는지 압니까, 그런데 내가 공을 많이 세웠으면 알아서 하겠지. 나보고 대안을 딱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3월에는 경호처 인사 개입에 실패했지만, 몇 달 뒤인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김용현을 통해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