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국회의원이 24일 광주시의회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국토교통위)이 광주시가 부담할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는 바람에 착공하지 못하는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IC 확장 사업과 관련해 "되도록 광주시 편을 드는데 (오죽) 답답했으면 도로공사 편을 들겠느냐"며 광주시의 소극적 행정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정 의원은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광주시의 부담 공사비 '미지급'으로 동광주 IC 확장 사업 착공이 지연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동광주 IC 확장 사업 지연에 대해 8천억 대 가까운 공사비를 5대 5로 부담하기로 한 것에 대해 도로공사와 얘기해 보니 광주시가 올해 5백억 가까운 공사비 지급 기한인 지난 1월 말이 지났음에도 지급하지 않고 재원 마련 입장도 뚜렷하지 않아 착공이 늦어져 광주시 편을 들어주려 해도 못 들어줘 아쉽다"라고 성토했다.
정 의원은 특히 "확장 사업이 다른 우선순위 사업에 밀렸다면 광주시가 이를 먼저 설명해 준 후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재원 부족에 따른 광주시 시비 부담액 4천억 대를 전액 국비로 전환해 확보하겠다는 등 '큰 그림'도 없어 도로공사와 함께 간담회를 하자고 광주시에 제안했는데 이마저 불참해 광주시 편을 들 수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재원이 충분하면 광주시가 먼저 확장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느냐"면서 "재정 악화로 시비 부담액을 국비로 전환해 마련할지에 대해 시장님의 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간담회에 참석할 수 없었으며 우선 5월쯤 추경에 올해 공사비를 반영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라며 정 의원에게 속도 조절 신호를 보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이 지역구 사업이다 보니 현안 해결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광주시는 재정난 속에 공사비 재원 마련이 도시철도 공사 등 우선 사업 추진으로 쉽지 않다 보니 서로 부딪히는 것 같다"라며 "양측이 수레 두 바퀴처럼 협력을 강화해 확장 사업을 조속히 착공해 시민의 교통 불편 해소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