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022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3월 8일 지인과의 대화에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포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전언을 소개했다.
명씨는 당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면서 김건희 여사가 윤 의원과 통화한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명 씨는 김 여사로부터 들은 김 여사와 윤 의원 간의 통화 내용을 지인에게 재연하며 "(윤한홍 의원이 김건희 여사에게) '저는 도지사 나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욕심이 없습니다. 저는 사모님 옆에서, 옆에만 있는 게 저의 행복입니다.' 하대"라고 말했다.
명 씨는 이어 "그래서 사모(김건희 여사)가 내보고 뭐라 캤는지 아나? 윤 의원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에요. 윤한홍이 뭐라 하냐 그랬더니 윤한홍이가 제일 말 잘 듣는대. 욕심이 없대"라고 전했다.
그러자 지인은 명씨에게 "성공하셨네, 성공하셨어요"라고 거들었다.
명 씨는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도 그해 3월 2일 지인에게 밝혔다.
명 씨는 "그래가 내가 윤(석열) 총장한테, 윤한홍이 도지사 나가면 홍(준표) 대표가 가만히 있겠나. 그라면 또 어부지리로 민주당 된다"며 "윤(석열) 총장이 내 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을 시켜도 명(태균) 박사 때문에 경남지사는 내가 안 내보낼기다'하고 두 번 전화 와 갖고…"라고도 말했다.
민주당은 명 씨가 2022년 3월 2일께 지인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윤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발탁과 경남도지사 출마를 막았다고 주장하는 녹취록을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 있다.
민주당은 "작년 11월 공개한 녹취와 이번에 공개한 녹취가 녹음된 시점이 3월 2일과 8일로 비슷하다"며 "명 씨가 윤 의원의 행보를 막고 김 여사가 관련 인선에 개입했다는 내용으로 (두 녹취가)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입장문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무렵 김 여사와 통화를 하거나 대화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상황이나 저의 성격에 비춰봤을 때 어느 하나 사실에 부합한 내용이 없다"며 "도지사 출마나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명태균이 공천 관련 허풍을 떨기 위해 그의 지인과 나눈 터무니 없는 헛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