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진입한 구호품 트럭. 연합뉴스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을 멈추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일(현지시간) 오전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보급 물자의 가자지구 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번 결정에 대해 "휴전 합의 1단계가 끝난 상태에서 이스라엘이 동의한 '위트코프 프레임워크'를 하마스가 수용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트코프 프레임워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내놓은 라마단과 유월절 기간까지 휴전을 연장하자는 방안이다.
이슬람 단식성월 라마단은 오는 29일까지이고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은 다음 달 20일까지다. 이 기간에 휴전을 이어가기로 양측이 합의하면 그날 즉시 하마스가 남은 생존 인질과 사망자 유해의 절반을 돌려보내고, 이후 영구 종전이 합의되면 나머지 절반을 송환하자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결정은 '위트코프 프레임위크'를 하마스가 수용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마스는 즉각 성명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싸구려 협잡이자 전쟁범죄이며 합의를 노골적으로 뒤집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휴전에 돌입했다. 이후 휴전 1단계 기간인 전날까지 휴전 2단계를 협상하기로 했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