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SF) 자이언츠에서 뛰는 이정후(26)의 스프링 캠프가 뜨겁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일찍 시즌을 마감한 이정후는 올해 시범 경기에서 주로 3번 타자로 출전, 타율 0.400(20타수 8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228을 기록하며 2025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이끄는 밥 멜빈 감독은 올해 이정후를 3번 타자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주로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다.
리드오프를 맡는 좌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이정후 사이에는 윌리 아다메스가 포진한다. 이 경우 좌타자들 중간에서 오른손 타자 아다메스의 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멜빈 감독의 계산이다. 아다메스는 두 차례나 한 시즌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타 생산 능력이 좋은 유격수다.
이유는 또 있다. 멜빈 감독은 지역 언론 '머큐리 뉴스'를 통해 "이정후는 스윙하기를 좋아한다. 지난 시즌 그를 3번 타순에 배치했을 때 확인한 부분"이라며 "이정후에게는 3번 타자 자리가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에 출전한 37경기 중 31겨기에서 리드오프를 맡았고 3번 타자로는 5경기에 출전했다. 7번 타자를 맡은 경기는 한 차례 있었는데 경기 중 대타 출전이었다.
전통적인 리드오프, 테이블 세터, 중심 타선의 개념은 많이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리드오프를 맡는 선수는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면서 출루에 더 신경쓰는 역할이 치중할 수밖에 없다. 이정후가 3번 자리에서 마음껏 방망이를 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이정후의 배팅 실력에 대한 신뢰를 보인 것이다.
이정후는 스프링 캠프에서의 활약이 비단 자신 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도움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타격 자세 등과 관련해 큰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은 가운데 "타격 코치와 많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