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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농구의 떠오르는 아이콘 케이틀린 클락, 멈출 줄 모르는 인기 행진

美농구의 떠오르는 아이콘 케이틀린 클락, 멈출 줄 모르는 인기 행진

케이틀린 클락. WNBA 인디애나 피버 구단 SNS 케이틀린 클락. WNBA 인디애나 피버 구단 SNS 
현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은 누구일까.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합산 5만 득점 고지를 밟은 르브론 제임스? 역대 최고의 슈터 스테판 커리? 올해 올스타 팬 투표에서 미국 국적의 선수 중 최다 득표를 기록한 디펜딩 챔피언 제이슨 테이텀?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는 질문이다(논쟁을 유도하는 건 아니다. 빨리 다음 문단으로)

해당 질문을 NBA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 농구의 간판'으로 확장하면 한 명의 후보를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그는 NBA 소속 선수가 아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선수다. 바로 여자농구의 인기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절대적인 주역 케이틀린 클락이다.

클락은 지난 2024시즌 WNBA 무대에 데뷔했다. 인디애나 피버가 클락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순간 주(州) 전체가 난리였다.

인디애나의 NBA 프랜차이즈 구단인 페이서스는 SNS를 통해 WNBA 드래프트 소식을 전하며 클락의 인디애나주 입성을 반겼다. 페이서스 소속 타이리스 할리버튼, 마일스 터너 등도 클락에게 인사말을 남겼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외에도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미국프로풋볼 NFL),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 등 지역 타 종목 프로 구단들 역시 환영의 글을 남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디애나주의 에릭 홀컴 주지사는 직접 클락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했고 인디애나폴리스의 조 호그세트 시장 역시 자신의 SNS 계정에 "인디애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클락은 데뷔 시즌 40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9.2득점, 8.4어시스트, 5.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인디애나는 시즌 첫 13경기에서 10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27경기에서 17승을 쓸어담으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클락의 활약상은 단연 돋보였다.

클락의 프로 데뷔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 플랫폼을 기준으로 WNBA 정규리그의 평균 시청자수를 따졌을 때 전 시즌 대비 1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스타전은 전년 대비 305%가 증가했고 WNBA 파이널도 115%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모두 ESPN 플랫폼 자체 WNBA 최다 기록이다.

인디애나의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는 무려 254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0년 WNBA 파이널 이후 최다 기록이다.

열풍은 이어진다. 인디애나는 오는 5월 5일 브라질 여자농구 대표팀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펼친다. 최근의 브라질은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팀이다. 그런데 이 경기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아이오와 대학의 홈 구장, 아이오와 대학은 클락의 모교다. 스테판 커리의 플레이를 떠올리게 하는 클락은 대학 시절부터 열풍을 일으켰고 그의 마지막 시즌 토너먼트 경기의 시청률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NBA 파이널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었다.

클락의 '홈커밍'에 관심이 집중됐다.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 지 약 40분 만에 1만 50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 미국 스포츠에서는 판매된 티켓을 합법적으로 재판매하는 시장이 있다. 매진 이후 시장에 등장한(혹은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진) 가장 저렴한 티켓의 가격은 715달러(약 103만 153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가장 저렴하게 나온 재판매 티켓 값'을 기준으로 할 때 올 시즌 NBA 정규리그의 그 어떤 경기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NBA의 재판매 티켓 평균 금액에 2배 정도 되는 엄청난 금액이다.

WNBA 구단 시카고 스카이에는 대학 시절부터 클락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엔젤 리스가 있다. 리스 역시 지난해 신인으로 클락과 함께 WNBA의 인기 상승을 견인한 주역이다. 둘의 맞대결은 시즌 내내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는 차기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시카고는 오는 6월 초와 7월 말로 각각 예정된 인디애나와 홈 경기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두 경기는 NBA 구단 시카고 불스의 안방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다. 홈구장 윈트러스트 아레나의 수용 관중수는 1만 명. 유나이티드 센터는 최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더 많은 관중을 입장시켜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계산이다. 클락과 리스의 맞대결에 대한 티켓 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충분히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다.

워싱턴 미스틱스와 코네티컷 선 구단 역시 인기 스타 클락의 방문 일정에 맞춰 경기장 변경을 단행했다. 워싱턴은 인디애나와 두 차례 홈 경기를 최대 1만 4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볼티모어 지역의 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했고 코네티컷은 보스턴 셀틱스의 홈구장 TD 가든으로 개최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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