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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진짜' 올 가능성은?…12일 CPI 주목[박지환의 뉴스톡]

금융/증시

    미국 경기침체 '진짜' 올 가능성은?…12일 CPI 주목[박지환의 뉴스톡]

    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장성주 기자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했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오늘 코스피가 1%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요. 경제부 장성주 기자와 함께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장성주 기자.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오늘 우리 주식시장 분위기를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 하락 출발해 오전 한때 2505까지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결국 1.28% 내린 2537.6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일단은 2500선 방어에 성공했고요.
     
    안전자산의 변동성도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지 않고 주간거래를 1458.2원으로 마감했습니다. 한국거래소 금 1kg 가격은 오히려 0.87% 하락했습니다.
     
    우리 시장은 이미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해 비교적 충격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은 앞서 백담 기자가 전해드렸듯이 경기침체 공포를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나스닥 4% 하락을 비롯해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했고, 장기적 추세를 평가하는 기술적 지표인 200일 이동평균선도 모두 하회하면서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발 'R의 공포 (경기침체 공포)'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인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2.79p(1.28%) 하락한 2537.60, 코스닥은 전날 대비 4.32p(0.60%) 하락한 721.50로 장을 마쳤다. 류영주 기자트럼프발 'R의 공포 (경기침체 공포)'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인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2.79p(1.28%) 하락한 2537.60, 코스닥은 전날 대비 4.32p(0.60%) 하락한 721.50로 장을 마쳤다. 류영주 기자
    [앵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왜 나온 것인지가 중요할텐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면 미국 물가가 0.5%에서 1%%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CPI, 소비자물가지수는 상승세입니다. 
     
    CPI는 지난해 9월 전년 대비 2.4% 상승에서 지난 1월 3%로 치솟았습니다. 물가 상승률 3%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인데요. 당시 가장 눈에 띈 것이 계란 가격 폭등입니다. 미국 계란 가격이 12월 대비 15%, 1년 전보다는 53% 오르면서 없어서 못사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리고 2월 고용지표가 나왔는데, 비농업고용이 15만 천명으로 예상치인 16만명에 미치지 못했고 실업률도 4.1%로 1월과 예상치인 4%를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수장인 정부효율부(DOGE)가 연방 공무원 감축을 진행하고 있어 고용시장 악화가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3.8%에서 –2.8%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했습니다.
     
    [앵커]
    결국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겠군요.
     
    [기자]
    네. 상황이 이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상 단기적인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쐐기를 박았습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4%에서 1.7%로 낮추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고물가와 금융시장 혼란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요.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극단적인 정책'을 이유로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40%로 내다봤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서트]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
    "관세 인상은 결국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높이게 만드는 요소, 미국 경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죠."
     
    연합뉴스연합뉴스
    [앵커]
    미국의 관세정책은 우리나라 경제와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겠죠.
     
    [기자]
    네. 수출 경제 중심의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의존도가 40%에 달합니다. 미국의 관세정책은 곧 중국과 무역전쟁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 25%, 주요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대미 제조업 수출이 10.2%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을 당초 전년 대비 3.5% 성장으로 예측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1%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 세계에 10%에서 20%의 보편관세와 중국에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수출이 6%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이 둔화 추세인 점도 문제인데요.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2월 기준 전년 대비 5.5% 감소했습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는 12.3% 늘어 회복한 분위기이지만, 핵심인 반도체가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앵커]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곧 발표된다고요.
     
    [기자]
    네. 일단 시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
    "조금 긴 호흡에서 보면 침체 가능성 자체는 그렇게 높지가 않습니다. 1분기 미국 GDP의 마이너스는 관세 충격이나 이런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의 측면이 큰 것 같고요."
     
    지금의 공포는 관세정책의 일시적인 충격이라는 설명인데요. 이제 시장은 우리시간으로 내일 밤 9시 30분 발표될 미국 CPI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2월 CPI로 드러날 예정입니다.
     
    또 미국 연준의 물가 목표는 2%인데, 현재 시장은 2.9%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과는 다음주 목요일, 우리시간으로 20일 새벽 4시 미국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어서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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