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정치인이 23일 개막한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중국 당국자들에게 양국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스티브 데인스(공화·몬태나) 미국 상원의원은 22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자신의 이번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다음 단계를 주선하고 준비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국 정상회담의 시점과 장소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백악관은 데인스 의원이 미국 정부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양국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관련해 데인스 의원은 "여기 오기 며칠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자신의 방중으로 펜타닐 문제의 심각성과 중국의 역할, '미국우선주의' 기조를 중국 지도부에 환기시킬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기뻐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과거 중국과 홍콩에서 주재원으로 6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어 중국에 대한 이해가 높은데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9년 미중 무역전쟁의 중재자로 나서 중국 지도부를 두루 만난 경험이 있다.
데니스 의원의 방중과 관련해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식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데인스의 방중은 막후에서 협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3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데니스 의원은 다음날에는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그가 중국 지도부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들이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데니스 의원이 시 주석을 직접 만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양국간 고위층 상호 방문 교류가 사실상 끊긴 가운데 그는 중국을 방문한 가장 최고위층 인사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21일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양국 정상회담에 적극적이지만 중국 측은 정상회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