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5일 현대차그룹이 31조 원(미화 약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對美) 신규 투자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의 관세장벽을 우회해서 북미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이자 글로벌 전략으로 이해한다"면서도 "31조 원의 투자가 국내에 이뤄진다면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국내에도 24.1조 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대미투자가 자동차, 철강, 부품, 미래산업, 에너지 등 구체적인 제조업인 반면, 국내투자는 연구개발 11조 원, 경상투자 12조 원, 전략투자 0.8조 원 등 좋은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트럼프 1기와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다시 트럼프 2기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큰 폭으로 계속 증가해 온 점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해외기업의 국내투자는 고사하고 우리 기업들의 투자를 두고도 우리는 미국·중국·유럽·동남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냉정한 현실"이라며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규제개혁과 노동개혁, 토지 용수 에너지 등 인프라 지원,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지원 등 새로운 산업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