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무죄를 선고하자 이 대표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양형욱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자 법원에 모인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하며 2심 재판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선고 직후 이 대표는 법원 서관 출입문을 빠져나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같은 시간 이 대표 규탄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이 대표의 무죄 선고 소식에 크게 실망하며 법원을 곧장 떠났다. 일부 참가자들은 욕설을 퍼붓고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3시 37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서관 출입문 앞. 한 이 대표 지지자가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던 중 "이재명 무죄 나왔다"고 소리치자 옆에 있던 지지자들은 "무죄"를 함께 외쳤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마스크를 쓴 중년 여성들은 서로 껴안았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치는 남성 지지자도 있었다. 휴대전화만 바라보며 침묵하거나, 욕설을 퍼부으며 법원을 빠져나가는 이 대표 규탄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조됐다.
오후 3시 44분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이 대표가 법원 출입문을 나와 고개 숙여 인사하자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반면 이 대표 규탄 측에선 "이재명 구속" 등 정반대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이날 우려됐던 이 대표 지지자들과 규탄 집회 참가자들 간 충돌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법원 경내에 모인 이 대표 응원∙규탄 시민들 사이에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해 만에 하나 벌어질 수 있는 충돌 상황 등을 통제했다.
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 이예슬 정재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은 것이다.
2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심 선고를 앞두고 이 대표 규탄 집회가 서울고법 인근에서 열렸다. 양형욱 기자 재판이 열리기 전부터 서울고법 주변에선 이 대표 규탄 집회가 한꺼번에 열렸다. 오후 1시쯤 법원 주변 지하철역인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씨의 이 대표 규탄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이재명 구속", "이재명 감빵" 등 구호를 외쳤다.
신씨는 연단에 올라 "이재명이 이 재판을 3년이나 끌었다. 보통 선거법 사건은 1년 안에 끝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졌다"며 "단식하고, 생쇼하고, 재판 안 나가고, 일반인이 이렇게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감방을 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2심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길이 정해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2시 법원 동문 출입구에선 경내 진입을 무리하게 시도하던 윤 대통령 지지자가 넘어져 119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순서대로 법원 안으로 입장해달라는 직원의 안내에도 붉은색 목도리를 두른 남성이 출입구 통과를 시도하자 법원 직원은 두 손으로 그를 밀쳐 넘어뜨렸다.
이에 남성의 지인들은 주변 경찰들에게 119 구급대를 불러 달라고 소리쳤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남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구급차 안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