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충북 민심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장고를 계속하는 헌법재판소를 향한 비판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북비상시국회의는 지난 11일부터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매일 윤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던 집회를 한층 확대한 셈이다.
이들은 29일 오후 3차 도민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탄핵 찬성 진영은 도민 동조 단식에 이어 각계 대표자 시국선언, 삼보일배까지 벌이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동단체는 총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탄핵 찬성 단체는 탄핵 선고를 늦추고 있는 헌재의 태도에 불만도 토로하고 있다.
충북시국회의는 "헌재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100일이 넘도록 선고 일정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헌재의 침묵이 길어지는 동안 극우의 준동은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고, 정부 공백에 따른 민생은 파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학내 진영 간 대립은 충돌 위기까지 내몰렸다.
지난 11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에서 극우 유튜버들이 몰려와 고성을 지르거나 현수막 등에 불을 붙이는 등 난동을 부렸다.
학생들은 극우 유튜버의 방해와 위협을 피해 집회 장소를 옮기기도 했다.
탄핵 반대 진영의 맞불 집회 역시 이어지고 있다.
보수성향 단체인 '세이브 코리아'는 매주 토요일 도청 서문 앞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여의도와 광화문 상경 집회에는 도내에서 매일 200여 명, 주말에는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민 박모(52)씨는 "지난해 말부터 탄핵 소용돌이에 빠진 대한민국이 두 동강이 나면서 혼란만 커지고 있다"며 "탄핵 인용이든 기각이든 빨리 결정을 내리고 제발 민생을 챙겨달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