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플로리얼이 9일 두산과 원정에서 5회초 동점 2타점 3루타를 때린 뒤 김재걸 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한화프로야구 한화가 연이틀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를 속죄한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투혼을 앞세워 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5 대 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장 11회말 5 대 6 끝내기 패배를 당한 아픔을 씻었다.
시즌 5승째다. 전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패를 당한 한화는 최하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전날 1회초 노시환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4회말 역전을 허용했다. 3 대 2로 앞선 2사 2루에서 박계범의 안타를 중견수 플로리얼이 뒤로 빠뜨린 게 3 대 4, 역전의 빌미가 됐다.
플로리얼은 9일에도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역시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플로리얼은 1회초 1사에서 상대 좌완 선발 콜 어빈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이후 3번 문현빈의 평범한 3루 파울 뜬공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플로리얼은 1루 귀루가 아니라 2루로 향하고 있었다. 두산 3루수 강승호가 타구를 잡는 걸 보고서야 급하게 1루로 달렸지만 횡사하고 말았다. 아웃 카운트를 착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명백한 파울 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2루로 달릴 필요도 없었다. 더 명백한 본헤드 플레이였다.
다만 플로리얼은 타석에서 실수를 만회했다. 1 대 3으로 뒤진 5회초 2사 1, 2루에서 싹쓸이 우익수 쪽 3루타를 때려냈다. 3 대 3 단숨에 동점을 만드는 한 방이었다. 이후 플로리얼은 문현빈의 1루 번트 안타 때 역전 득점까지 기록했다.
플로리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85만 달러(약 12억 원)에 영입한 선수다. 그러나 전날까지 14경기 타율 1할5푼1리 7타점에 머물렀다. 여기에 잇단 본헤드 플레이까지 아쉬운 성적이었다.
한화 플로리얼이 9일 두산과 원정에서 타격하고 있다. 한화하지만 이날 플로리얼은 모처럼 존재감을 뽐냈다. 7회도 플로리얼은 1사에서 안타로 출루해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든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문현빈의 좌익수 뜬공 때 3루로 달리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한화는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5 대 4,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플로리얼은 이날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9탈삼진 8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승리를 따냈다. 포수 최재훈은 4 대 4로 맞선 6회초 희생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마무리 김서현이 9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기회가 아쉬웠다. 선두 타자 김인태가 김서현으로부터 우익수 쪽 2루타를 뽑아내 기회를 만들었다.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전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김기연이 대타로 나왔지만 유격수 땅볼로 3루 대주자 박지훈이 횡사했다. 조수행이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