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가 10일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지사는 올해 8월까지도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10일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기대선 후 들어설 새 정부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에 필요한 주민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새 정부의 의지가 출범 초기인 6월에서 7월까지 확인만 된다면 그 이후 주민투표가 이뤄지더라도 내년 기초자치단체 도입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다만 8월까지도 기초자치단체 도입에 대한 방침을 결정하지 못하고 주민투표 실시 여부도 확정하지 못한다면 내년 도입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새 정부에서는 긍정적인 결정을 해줄 거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오 지사는 지난 윤석열 정부의 경우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관련한 입장이 없었는데 새 정부에서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조기대선 과정에서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공약을 어떻게 반영할지 늘 준비해 왔고 중앙당 인사들과 협의하면서도 부정적인 분위기를 느껴본 적이 없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제77주년 4·3 추념식 당일인 지난 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직접 건의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이 대표와 25분정도 면담을 했는데 제주형 건강주치의제를 비롯한 여러 사업들의 전국화나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등을 건의했다며 이 대표가 기초자치단체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제주도민이 원하기 때문에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시기의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내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아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아 그대로 추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