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상 메시지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등 십여 명의 후보군 출마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덕수 총리 차출설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정치부 이준규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이준규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죠.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출마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윤창원 기자[기자]
네. 이재명 전 대표, 이제는 후보가 됐으니 이재명 후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 오전 11시 25분에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21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에 앞선 오전 10시에는 동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로 시작되는 영상에는, 내란사태라는 권력 남용에 대한 국민의 저항과 이를 통해 확인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 경제성장과 불평등 해소 등 사회와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해결방안 등이 담겼습니다.
[앵커]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 지점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는 자신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용주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공직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작은 일부터 빨리 처리하는 신속함을 꼽았습니다. 또 최근 산불과 항공기 참사 등을 고려한 재난 대응과 지원 강화, 대한민국의 국익을 최우선하는 외교, 미래 먹거리로의 소프트파워 양성 등도 제안했습니다. 특히 이제는 사람들의 희망과 행복을 이룰 '진짜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진짜 대한민국 그리고 그 대한민국은 대한국민이 만들어가는 거죠. 그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습니다.
[기자]
이재명 후보는 내일에는 비전 선포식을 열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대선 경선 캠프에 대한 인선도 발표될 예정인데요. 5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됐으며, 총괄은 강훈식 의원이, 정책은 윤후덕 의원이, 정무는 김영진 의원이, 조직은 김병기 의원이 각각 맡게 될 예정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도 주요 후보의 출마 소식이 있네요. 한동훈 전 당 대표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기자]
네. 한동훈 전 대표, 오늘 오후 국회 앞마당에 위치한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었습니다. 여의도 벚꽃 축제 기간으로 인해서 국회 출입을 제한하면서 다소의 불편이 있었음에도 천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이 행사장에 운집했습니다. 1973년생으로 이재명 후보는 물론, 당내 다른 주요 대선주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점을 부각해왔던 한 전 대표는 오늘도 "시대를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교체론을 내세웠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시대교체는 어느 한 순간 폭발하듯이 일어납니다. 물이 100도에 끓듯이 말이죠. 오직 그 마음 하나로, 정치교체, 시대교체, 세대교체를 이루겠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주요 공격포인트는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대표겠죠?
[기자]
네. 한 전 대표는 준비한 연설문을 읽던 도중, 이 전 대표에 대한 언급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갑자기 마이크를 뽑아들고 보다 과격한 제스처를 취하며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이 만들 괴물정권이 탄생해서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과격한 표현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에서는 갑자기 한덕수 차출론이 나오기 시작했군요?
[기자]
네. 국민의힘 후보 중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해 높은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두드러지지 않다보니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습입니다. 지지층 사이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그간의 관리 능력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최근 이완규 법제처장 등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결을 같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또 본인 입으로 조기대선 날짜를 공표하는 등 '심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상황이어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황우여 대선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오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선관위 내에서는 "한덕수의 'ㅎ'자도 꺼내고 있지 않다. 다른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이준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