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이틀 차 인사청문회도 시작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싸움판으로 변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또 자료를 내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주진우 의원을 겨냥해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굳이 사과할 내용이 아니다. 조작질이란 표현 밖에 쓸 수 없었다"고 사과를 거부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이틀 차 인사청문회를 시작했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여야는 시작과 동시에 충돌했다.
국민의힘 측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어제 그렇게 저희가 (김 후보자에게) 자료 제공을 요청했는데 들어온 추가자료가 현재 없다"며
"중국 출입기록, 칭화대학교 성적표, 증여세 납부내역, 2004년 대출 1억 8천만 원 상환 자료, 2025년 대출 및 상환 1억 5천만 원 자료 등 어떠한 자료도 받아보지 못했다. 이렇게 해선 청문회가 진행될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
배 의원은 계속해 "그래서 후보자가 '무자료 총리'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무대책 총리'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부예산과 국가부채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드러났다. 이는 '무자격 총리'로 귀결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한덕수 총리는 본인 예·적금계좌 가입 내역 모두 거부했다. 부동산과 금전거래 내역도 거부했고 골프회원권, 자금출처 내역 제출 안 했다"며 "배우자는 종합소득세신고 내역, 채권채무 내역도 제출 안 했다. 그때는 사생활 침해고 지금은 검증인가? 이런 기준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주진우 의원을 향해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이라고 말한 점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달 20일 주 의원은 자신의 사회망관계서비스(SNS)에
'김 후보자가 현금 6억 원을 경조사비, 출판기념회에서 받은 돈봉투를 모아 집에 쌓아두고 썼다니 충격적이다. 2020년 11월 2일 빙부상 조의금은 그해 말일 기준 등록대상이다. 2022년 4월 5일과 2023년 11월 29일 출판기념회도 각각 해당 연도 말일에 등록했어야 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전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이라고 말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사과 요구도 거부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도 "굳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과정에서도 드러났고 그 이전에 공개된 자료 만으로도 한 해에 6억 원을 몰아서 장롱에 쌓아뒀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소명된 부분에 대해선 인정이 필요하다"며
"명백하게 의도를 갖고서 (하는 것에 대해서) 어제는 죄송하게도 조작질이란 표현밖에 쓸 수 없었다. 아직까지 더 이상의 표현을 못 찾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도 즉각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게시한 SNS 글을 보여주며
"이벤트의 순서대로 썼다. 빙부상 11월 2일, 출판기념회 11월 29일, 그리고 연도와 날짜가 기재돼있다"며
"이것을 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문맥 전체를 놓고 보면 '현금 봉투 6억 쌓아두면' 이어서 바로 연도별로 구분하지 않고 '결혼식, 빙부상, 출판기념회'를 연속해서 쓰고 바로 다시 '6억이나 준 고마운 사람들'이란 표현을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