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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손흥민과 K팝, LA를 훔치다

    LA FC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손흥민. LAFC 홈페이지 캡처LA FC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손흥민. LAFC 홈페이지 캡처
    8월 7일
     
    미국 LA는 흥분으로 들썩거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전설 손흥민의 등장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날 미국프로축구 MLS(Major League Soccer) LA FC에 공식입단했다. 총 30개 구단이 참가하는 MLS는 데이비드 베캄, 스티븐 제라드, 웨인 루니, 티에리 앙리 등 유럽과 홍명보(LA갤럭시), 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FC) 등 한국의 축구스타들이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리그이다.
     
    하지만 아직은 세계 축구의 변방으로 여겨지기에 EPL을 대표해온 현역 월드클래스이자 한국과 아시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특급스타의 영입은 LA를 넘어 미국 축구팬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리그 역대 최고인 2660만 달러(약 36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LA FC 홈구장인 BMO스타디움에서 서포터스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LA FC 홈구장인 BMO스타디움에서 서포터스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팬들은 손흥민이 2년 전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등과 함께 MLS를 진정한 '메이저리그'로 끌어올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캐런 배스 LA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게 시민증을 전달하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환호했고, 한인타운 지역의 한 시의원은 "내년 6월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을 우승시켜 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인 베캄은 물론 다저스 등 야구, 농구, 풋볼 등 LA 지역의 다른 종목 구단들도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다.
     
    32만명의 한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194.99달러(27만원)인 등번호 7번 손흥민 저지는 이틀만에 품절 사태를 빚고 있고 경기티켓 구매 열기도 뜨겁다. LA 한인타운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LA FC의 홈구장 BMO(Bank of Montreal)스타디움은 손흥민의 사진과 한국어 환영 인사로 뒤덮여 한인들을 뿌듯하게 했다.

    지난 4월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제이홉의 'HOPE ON THE STAGE-LA' 콘서트는 2회 모두 매진됐다. 자료사진지난 4월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제이홉의 'HOPE ON THE STAGE-LA' 콘서트는 2회 모두 매진됐다. 자료사진 
    4월 7일
     
    4개월 전에도 BMO스타디움은 한국판이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콘서트에 이틀간 4만8천여 명이 몰렸다. 군복무를 마치고 월드투어에 나선 제이홉의 북미 마지막 공연이었다. K팝 솔로 가수 최초로 BMO스타디움 무대에 오른 그와 함께 미국 등 전세계에서 온 아미들은 "미안해 엄마"('MIC Drop' 중 한글 가사)를 외쳤다. 제이홉은 열광하는 팬들에게 "첫 솔로 스타디움 공연은 저에게 큰 의미이자 역사 그 자체"라고 화답했다.
     
    2만2천석 규모의 BMO스타디움은 K팝의 본산과도 같은 곳이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K팝 스타들이 콘서트를 열었고, 올해도 제이홉에 이어 에이티즈, 엔하이픈(8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9월), 세븐틴(10월)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넷플릭스에 올라탄 케데헌(KPop Demon Hunters) 열풍으로 알파벳 K는 미국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대중예술에 스포츠까지 가세하면서 한국은 미국 사회를 더욱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과 K팝이 LA, 아니 미국인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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