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제공정부가 영국계 글로벌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 Arm과 손잡고 향후 5년간 한국의 반도체·AI 전문 인력 1400명을 양성한다.
산업통상부는 5일 Arm과 '한국 반도체·AI 산업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같은 날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르네 하스 ARM CEO 간 회담을 계기로 마련됐다.
Arm은 전 세계 빅테크 기업과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의존하는 최대 반도체 IP(설계자산) 공급업체로, 소프트뱅크가 약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산업부는 Arm과 함께 가칭 'Arm 스쿨'을 설립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1400여 명의 반도체·AI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기술 교류 및 생태계 강화, 대학 간 연계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측은 실무 협의를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해 세부 성과 창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Arm의 설계 플랫폼은 애플·구글·MS를 비롯해 삼성전자·엔비디아·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역량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Arm 스쿨을 통해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IP 전문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팹리스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Arm 스쿨 후보로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광주과기원으로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이달 내에 반도체 전략회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우리가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한 여러 비전을 말할 것이고, 남부 반도체 벨트 구상 등도 설명해 드릴 계획"이라며 "(회의의)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AI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인력 양성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AI 시대를 대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