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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길' 같았던 어제 퇴근길…지금도 빙판인데 괜찮을까[박지환의 뉴스톡]

사건/사고

    '고행길' 같았던 어제 퇴근길…지금도 빙판인데 괜찮을까[박지환의 뉴스톡]

    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송선교 기자


    [앵커]
    어제 오후 서울 등 수도권에 내린 첫눈은 이른바 '폭설'이었죠.
     
    이 폭설로 길가에 빙판과 살얼음이 깔리면서 교통 상황이 혼잡해지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여러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 빙판길은 오늘 저녁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걱정입니다.
     
    송선교 기자가 오늘 출근길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하는데요, 직접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송선교 기자, 오늘 출근길 시민들이 많이 불편을 호소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오전 출근길은 그야말로 고행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천천히 바닥을 살피며 걷고 있었고요.
     
    영하 4도 아래의 추운 날씨에 두꺼운 옷을 껴입었지만, 미끄러운 도로에서 혹시라도 넘어질까, 주머니에는 손을 넣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휘청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고요, 몇몇은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습니다.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서 외국인들이 빙판길을 조심히 걷고 있다. 연합뉴스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서 외국인들이 빙판길을 조심히 걷고 있다. 연합뉴스
    빙판으로 도로 상황이 혼잡해지면서 출근에 늦은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인서트1/이서윤(28)씨]
    사람들이 다 이제 미끄러우니까 다들 좀 위험한 것 같아서 좀 불편했어요. 일찍 나왔는데도 늦었어요. 한 30분 정도?
     
    [앵커]
    네, 그렇군요. 눈이 내리고 있던 어제 저녁에는 도로 상황이 더욱 혼잡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서울 도로는 꽉 막혀 하나의 커다란 주차장과 같았습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어제 저녁 8시 45분 기준 서울 도심 전체 통행 속도는 시속 5.7㎞에 불과했는데요.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인서트/황모(26)씨]
    차들이 계속 서행하고 중간에 사고 난 차량들 피해 가고 하다 보니까… 원래 30분 걸릴 길 2시간 만에 도착하긴 했는데, 안전하게 귀가해서 다행입니다.
     
    [앵커]
    네, 근데 어제 교통 혼잡 문제는 서울시의 적절치 못한 제설 작업도 한몫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서울시는 눈이 오기 전인 오후 4시부터 제설제 살포 지시를 내리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도심 교통 혼잡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미리 뿌려둔 제설제 덕분에 눈이 녹기는 했지만, 추운 날씨로 눈이 다시 얼면서 도로에 빙판이 깔렸습니다.
     
    추가 제설이 필요할 때는 이미 교통 체증이 심각해져 제설차가 제시간에 현장에 도착하지도 못했습니다.
     
    어젯밤 퇴근길에 운전하던 시민들은 부족한 제설로 인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인서트/황모(26)씨]
    오르막을 못 올라가서 제가 한 20분 정도를 쓰레받기를, 제설을 하고 겨우 탈출할 수 있었고요. 도로가 미끄럽다 보니까 중간에 사고 난 차량들이나 아예 오르막을 못 올라가서 차를 버리고 간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인서트/장윤학(38)씨]
    제설이 좀 어제 생각보다 늦더라고요. 그래서 좀 고민하다가 퇴근은 했는데 차들이 다 도로에 좀 갇혀 있어서.
     
    [앵커]
    그렇군요. 전날 대설 때문에 경찰도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경찰에 따르면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접수된 대설 관련 112 신고는 서울에서만 1900건이 넘었습니다.
     
    특히 미끄러운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도 많이 일어났는데요,
     
    어젯밤 서울 서초구 서초터널에서는 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고, 오늘 새벽에는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6중 추돌 사고도 있었습니다.
     
    또 경기북부경찰청에는 128건의 교통사고 신고와 1200건이 넘는 제설 요청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위험한 상황인 만큼 경찰 활동이 빛나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어젯밤 서울 강남구 동부간선도로 수서IC 인근에서는 정체된 빙판길에 갇힌 한 암환자가 "손발이 떨리고 숨을 쉴 수 없어 운전을 할 수 없다"는 신고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로를 통제하고 도로 상황을 보고 역주행하기도 하며 신고자의 차량을 안전하게 이동시켰습니다.
     
    [앵커]
    네 서울 수서경찰서 교통안전계 이창석 장홍진 이후성 경찰관들이라는데, 고생 많으셨고, 고맙습니다.
     
    도움을 받았던 시민이 경찰서 게시판에 칭찬글을 올려 저도 찾아봤네요.
     
    그리고 송 기자, 오늘 퇴근길은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네, 오늘 퇴근길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전국 낮 기온은 어제보다 조금 올랐지만, 낮 동안 녹은 눈이 다시 얼면서 빙판길도 다시 만들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퇴근길에도 빙판길과 살얼음이 나타나는 도로가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낙상사고 등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송선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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