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측 인사로 꼽히는 '친청' 문정복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완수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그 출발점은 당의 단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경선 △흔들림 없는 당정관계 △당원 참여형 의사결정 구조 확대 등을 공약하며 "하나 된 민주당으로 지방선거 승리의 길을 열고 당원이 진짜 주인인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1일 열리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3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현재까지 5명이 출마를 선언했는데,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친청' 인사로는 문 의원과 이성윤 의원 등이, 비당권파 '친명' 진영에서는 강득구·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등이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문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에 대해 '천둥벌거숭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자신의 부산시당위원장직 컷오프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조사 내용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바 있는데 문 의원은 지난 12일 그를 두고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문 의원은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저는 지방의원을 했어서 후보자들 마음을 잘 안다"며 "공정하고 평등하게 심사받을 수 있도록 뭔가 언덕이 되어 주는 선배로서의 최고위원 역할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가 친명 대 친청 구도라는 시각이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민주당을 친청, 친명으로 갈라 놓는 것은 없어야 한다"며 "저는 친청이라고 분류되지만 사실 (정청래) 대표와 큰 인연이 없다. 오히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더 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