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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재공모' 화가 찾기 난항…견훤왕 영정 지침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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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잇따라 재공모' 화가 찾기 난항…견훤왕 영정 지침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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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세 번째 공모 절차 밟아
    "참여자 적고 대왕 위격 드러내는 데 미흡"
    학술조사 통해 풍모와 복식, 어좌 등 제안
    후손 형질조사 결과, 한성백제계 요소 뚜렷

    견훤대왕 민두상. 전주시 제공견훤대왕 민두상.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약 1100년 전 후백제를 창업한 견훤왕 표준영정을 그릴 화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주시가 영정 가이드라인(지침)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후백제 견훤대왕 표준영정제작 화가 선정 재공모' 공고를 냈다. 접수는 내년 2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번이 세 번째 공모 절차다. 시는 지난 7월 7일 공모를 낸 뒤 적격자를 찾지 못해 8월 13일 재공모 공고를 올렸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 2번의 공모에 참여자가 적었다"며 "제출된 초본 스케치도 견훤대왕의 지위와 품격을 드러내는 데 미흡하다는 심사위원들의 지적이 있어 다시 재공모 절차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시는 화가 선정 이후 영정 초본이 확정되면 내년 5월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심의를 통과하면 초본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거쳐 견훤왕 표준영정을 완성할 계획이다.

    앞서 영정 제작을 위한 학술조사 용역을 마무리한 전주시는 후백제 견훤대왕 표준영정 제작보고서를 화가 선정과 초본 제작의 지침으로 활용한다. 각종 역사서에서 견훤왕은 '체격과 용모가 뛰어나고 뜻과 기상이 빼어나다', '대담하고 용맹하다', '지략을 갖췄다'로 표현된다.

    시는 견훤왕의 풍채와 용모를 영정에 담기 위해 전주견씨 남자 후손 40명을 대상으로 형질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예상과 달리 견훤왕이 태어난 경북 지역민 고유의 형질 요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북방계 외모 특징이 두드러진 한성백제계 형질 요소가 뚜렷했다.

    견훤대왕 영정 지침 속 어좌 형태. 전주시 제공견훤대왕 영정 지침 속 어좌 형태. 전주시 제공
    복식은 당나라와 신라로 이어지는 국제적·공적 형식, 삼국시대 고유의 전통성 요소를 제안했다. 머리에 쓰는 관모는 백제왕 전통 형식인 오라관이 꼽혔다. 왕이 앉는 어좌는 관모의를 권장했다. 관모의는 등받이 윗부분이 관모와 닯아 붙여진 이름이다.

    통일신라시대 상주 가은현(경북 문경시 가은읍)에서 태어난 견훤(867~936년)은 900년 지금의 전주인 완산주에 후백제를 세웠다. 전주는 900~936년 후백제 왕도(王都)로, 후삼국 시대 격동의 중심지이자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역사적 장소로 꼽힌다.

    전주시는 이번 공모와 관련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24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연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공모에 응할 수 있다.

    한편, 표준영정은 영정 난립을 막기 위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증한 위인의 초상화다. 1973년 도입 이후 고증 문제와 화가의 친일 경력 등 논란이 끊이지 않자 폐지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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