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치열한 대립을 그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운동화가 아닌 남성 구두를 신고 산을 올라야 했다. 러닝머신 인클라인을 경험한 적은 있었지만, 실제 산에서 뛰어다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단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2회에서 만재파 행동대장 강대일(강길우)을 추격하는 오예진(서은수)의 장면이다.
작품 속 감초 역할을 한 배우 서은수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을 들인 장면으로 해당 신을 꼽았다.
"진짜 힘들더라고요. 산을 뛰고 마지막에 침을 뱉는 장면이 오예진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신이라고 생각해 가장 잘 나왔으면 했죠.(웃음)"
이어 "오예진 매력이 잘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작품에서 환기가 많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도 현장에서 서은수의 연기를 보고 "광기가 있다"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해당 장면은 여러 차례 반복 촬영됐다. 서은수는 "침이 다양한 방향으로 튀어 계속 찍었다. 정확하게 탁 나갔을 때 오케이가 났다"고 웃었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현장 비하인드 스토리는 또 있다. 2회 마약 거래 현장에서 등장한 최루탄 장면은 연기만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눈이 매워 눈물을 흘릴 정도였단다.
서은수는 "CG가 아니라 정말 눈이 매워서 리얼로 눈물 흘린 것"이라며 "탈출하자, 물을 찾자, 문고리를 찾자. 놀이하는 것처럼 다들 합을 맞췄다. 진짜 재미있게 찍었다"고 말했다.
돼지우리에서 오물을 뒤집어쓰는 장면도 쉽지 않았다. 서은수는 "NG가 나면 샤워를 다시 해야 해서 '한 번에 가자'고 했는데 한 번에 못 갔다"며 "감독님이 광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해서 터미네이터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A4용지에 오예진 분석…목소리 낼 수 있는 캐릭터에 끌려요"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서은수는 우 감독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연출한다는 보도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그러고 나서 정말 며칠 뒤 대본을 받았다"며 "현빈, 정우성 선배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대본을 읽으니 그림이 그려지더라.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 얼마나 좋을지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감독님과의 미팅을 위해 오예진을 분석해 강단 있는 성격과 서사를 A4용지에 적어 준비했다"며 "초반에는 능청스러운 인물로, 후반부로 갈수록 집념이 강해지는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오예진의 파마머리는 우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서은수는 "처음에는 긴 생머리의 사회 초년생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감독님이 '바이브가 없다'며 그 시대 히피 펌 여성 사진을 보여주셨다"며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머리를 자르고 나니 인물의 색이 입혀져서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사투리 표현에 대해서는 "제가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해운대에서 쭉 살았다"며 "사투리 연기를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감독님도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하셔서 강대일 검거 장면에서는 대본에 사투리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일부 대사를 사투리로 말하며 편하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서은수는 자신의 20대에 대해 "현장에서 사람들의 눈도 잘 못 보는 겁쟁이였다"며 "스스로에게 주눅 들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빠져 있었다. 10년 전보다 성장한 지금의 제가 더 좋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2016년 드라마 '질투의 화신'으로 데뷔한 서은수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영화 '마녀2(2022)'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우민호 감독님이 '마녀' 때의 에너지를 좋게 봤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미팅할 때도 세상에서 제일 청순하게 갔는데 '잘 생겨서 선택했다'고 말씀하셨죠. 감독님이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봐주시고 꺼내주시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죠."
이어 "순응하고 흘러가는 역할보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캐릭터에 매력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그런 작품을 할 때 더 재미있고 현장에서도 뜨거워지는 거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이드 인 코리아'는 당초 12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제작 일정상 시즌1과 시즌2 각각 6부작으로 나뉘었다. 시즌2는 현재 3분의 2가량 촬영을 마쳤다. 작품은 한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디즈니+ TV쇼 부문 글로벌 2위에 오르는 등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