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 연합뉴스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이단 신천지의 현재 실세는 "총회 법무부장"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법조인이기도 한 이 인물은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에 대한 각종 수사 및 재판을 방어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지금은 이 교주의 수행비서와 더불어 신천지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 명단 등 정교유착 의혹을 밝힐 핵심 증거 역시 이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2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지난주 복수의 신천지 탈퇴 간부들을 조사하며 "A변호사가 현재 신천지의 실세"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주요 인물과 조직 구조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변호사는 신천지에서 총회 법무부장을 맡고 있다. 총회 법무부는 이 교주나 신천지를 상대로 한 수사와 소송에 대응하는 부서다.
A변호사가 신천지에서 실세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24년부터다. 기존에는 총회 총무였던 고모씨가 이 교주의 최측근이자 신천지 2인자로 여겨졌다.
그런데 고씨가 지난 2024년 3월 횡령 의혹으로 제명되면서 A변호사가 빈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지난해 11월에는 고씨 측근으로 신천지를 장악하고 있었던 9명의 강사와 전도사들이 잇따라 제명됐다.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 김태훈 본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천지를 탈퇴한 한 간부는 "이른바 '십상시'였던 고씨와 그의 측근들이 총회를 장악해 각 지파에서 돈을 걷고 권력을 휘둘렀다"며 "지금은 A변호사가 이들을 밀어내고 권력을 잡은 것"이라고 전했다.
A변호사와 함께 신천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은 이 교주의 수행비서인 B씨라고 한다. B씨는 이 교주와 직접 소통하는 심복으로 주요 지시 사항은 모두 B씨를 통해 전파됐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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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내부 자료 역시 이들이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전체 신도들의 인적 사항이 담긴 명단이 대표적인데, 정교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해선 신도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할 필요가 있다.
다만 A변호사가 여러 수사와 재판에 대응한 경험이 있는 만큼 문제가 될 만한 자료는 이미 폐기됐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과거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기관에 제보했던 전직 간부는 "합수본이 정말 수사 의지가 있다면 신속히 압수수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신천지 탈퇴 간부들을 조사하며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한 합수본은 이르면 이번주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