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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은 李 뜻이라는데, 친명은 왜 반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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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합당은 李 뜻이라는데, 친명은 왜 반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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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김어준·유시민까지…합당 둘러싼 계파분화

    유시민 "이해찬도 '합쳐야 한다' 했을 것"
    민주당 지도부 내에선 '합당' 공개 충돌
    찬성파는 '지선 승리'냐 '독자 세력화'냐

    김민석 국무총리(왼쪽 첫번째)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 두번째), 유시민 작가(오른쪽 첫번째)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김민석 국무총리(왼쪽 첫번째)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 두번째), 유시민 작가(오른쪽 첫번째)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이해찬 전 총리 장례가 마무리되자, 여권 내부의 시선은 곧바로 '합당' 문제로 옮겨갔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6월 지방선거나 차기 당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에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합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뜻"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작 친명계 인사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어준에 유시민까지 "합당해야"


    합당 논쟁에 김민석 전 총리, 방송인 김어준씨가 참전하더니 급기야 유시민 작가까지 직접 나섰다.

    유 작가는 2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에서 "조국 대표가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책임질 자세를 갖고 있다면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라면 이렇게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거들면서다.

    김씨와 유 작가 모두 현역 정치인은 아니지만, 여권 지지층 가운데 저명한 스피커로서 '합당 찬성' 의견을 밝혔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작지 않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도부간 공개 충돌까지 벌어졌다.

    정청래 대표 발언 듣는 이언주 최고위원. 연합뉴스정청래 대표 발언 듣는 이언주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언주 최고위원이 정청래 대표 면전에서 "합당은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이라고 포문을 열고, 같은 자리에서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도 합당 논의 중단 또는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자 친정청래 인사로 꼽히는 문정복 최고위원이 "의원총회, 최고위원회의,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를 앞에 앉혀놓고 그 모진 말을 쏟아냈던 사람들, 당원들이 다 심판했다"고 맞받았다.

    합당이 단순한 선거 전략이 아니라, 차기 권력구도를 둘러싼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친명계가 반발하는 2가지 이유

    눈에 띄는 점은, 반발에 나선 이들이 '친명계'로 꼽힌다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조국 대표와 여러 차례 직접 소통했을 정도로 통합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친명 인사 가운데서 외려 합당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방식으로, 이런 시기에 진행될지 몰랐다"며 "과정과 절차는 결과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우회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박홍근, 한준호 의원에 이어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도 "합당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재강 의원)"이라고 한다. 해당 모임에 참석한 한 민주당 의원은 "합당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 등이 섞여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는 지방선거나 차기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당장 명징하지 않은 대통령 의중보다 당원 표심에 주목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특히 지방선거 예비경선이 권리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만큼 출마자 입장에서 당원 여론에 반하는 의견을 내기 쉽지 않다.

    이 대통령 임기 뒤를 바라본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출신의 한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재벌 오너가 멀쩡히 살아 있는데, 아들들이 후계 싸움을 하는 셈"이라며 "친명계 입장에서는, 다음 권력도 이재명 대통령과 궤를 같이 하는 사람이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음 총선 공천권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해석했다.


    찬성파 속내는 독자 세력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5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합당에 찬성하는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내세운다. 변수를 최소화해야 안정적 캠페인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현재 당의 '주류'인 친명계와 다른 독자 세력을 형성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특히 정 대표가 합당을 통해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이끌어 나가면서, 혁신당의 '친문' 인사들을 흡수해 차기 전당대회와 총선을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당 대표로서는 지방선거를 압승해야 연임의 정당성이 확보된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모습은, 제3자가 보기엔 정 대표 개인적인 목표 때문이라는 해석을 낳을 만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씨가 힘을 보탠 일도 '독자 세력화' 해석의 근거가 된다.

    당의 비주류로 밀려난 '친노' 주류가 합당이라는 '새 판 짜기'를 통해, 다시금 당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씨는 큰 판을 짜는 전략가로서 민주당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영향력 있는 존재로 각인되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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