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강동길(해사 46기) 해군참모총장이 13일 12·3 불법 비상계엄 연루 의혹으로 전격 직무배제됐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는 내란 사건과 관련해 의혹이 식별됨에 따라 해군참모총장을 오늘부로 직무배제했다"며 "향후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인사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엄 당시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이었던 강 총장은 합참 계엄과장의 직속 상관으로서 계엄사령부 구성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강 총장의 12·3 비상계엄 연루 정황을 확인한 경위에 대해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활동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진술을 통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강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결정은 전날 저녁 이뤄졌고, 공식 발표는 내부 절차 등의 이유로 하루 지연됐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윤창원 기자국방부 관계자는 강 총장을 직무배제만 하고 수사의뢰는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관련 진술이나 자료 요청 등에 전반적으로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내부 조사 과정에서 수사는 필요 없고 징계 정도로 되겠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당시 강 총장의 직속 상관인 김명수(해사 43기) 전 합참의장의 12·3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확인해야 할 부분이 식별되면 그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12·3 계엄에 연루된 국방부와 군 인사 가운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에 이어 의전 서열이 가장 높은 장성급 장교다.
국방부는 전날 같은 대장급 장교인 주성운(대장·육사 48기) 지상작전사령관을 12·3 계엄과 관련해 직무배제 및 수사 의뢰했지만 군 서열은 강 총장이 높다.
김대우 전 국군방첩사령부 수사단장(준장)에 이은 두 번째 해군 출신 연루자이자, 현재 해군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충격과 함께 인사 검증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대장급) 인사 당시에는 12·3 비상계엄 이후에 장기화됐던 다수 부대의 지휘 공백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며 "따라서 내밀한 영역까지 인사를 검증하는 데는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고, 폭발적인 인사 수요가 겹친 초기 상황을 고려하면 일정한 제약이 있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강 총장의 직무대리는 당분간 해군 참모차장이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