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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누구에나' 그냥드림 확대…현장선 "예산 뒷받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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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배고픈 누구에나' 그냥드림 확대…현장선 "예산 뒷받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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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류 없이 즉석밥, 라면 등 2만원 상당 생필품 지원
    복지 사각지대 발굴 취지…"절반 이상 생계 어렵지 않아"
    구민 대상 사업인데…李 "지역 제한 말아야" 발언에 혼선
    정부, 5월까지 150개소·연내 300개소로 확대 추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푸드뱅크·마켓. 김정록 기자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푸드뱅크·마켓. 김정록 기자
    "이렇게 먹을 것들을 주니까 다 도움이 되지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푸드뱅크·마켓. '그냥드림'이라고 적힌 흰 봉투를 들고 나온 60대 A씨는 환하게 웃었다. 아내와 이혼한 뒤 홀로 수급자로 지내는 그는 췌장 염증과 간경화, 두 차례 척추 수술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한다.

    A씨는 "아파서 일을 못하니 정부 지원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3월에 2차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다시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복지 사각지대' 327명 복지 서비스로 연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푸드뱅크·마켓. 김정록 기자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푸드뱅크·마켓. 김정록 기자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그냥드림은 별도의 까다로운 증빙 없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석밥, 라면, 김, 국거리용 식재료, 참치 등 약 2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한다. 복지 제도 문턱 밖에 놓인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현장 반응은 뜨겁다. 영등포구푸드뱅크·마켓에는 하루 평균 30명이 찾고, 문의가 몰리는 날에는 60명 이상이 방문한다. 영등포구에서 지난해 12월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후 3~4명은 복지 체계로 편입됐고, 40~50명은 상담을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이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물품을 제공받은 인원은 4만 585명이다. 이 가운데 7576명은 기본 상담을 받았고, 2776명은 상담 연계 의뢰, 327명은 복지 서비스로 연계됐다.

    다만 현장에서는 사업 취지와 다른 이용 사례도 적지 않다고 토로한다. 영등포구푸드뱅크·마켓 관계자는 "하루 이용자의 절반 이상은 생계가 어렵지 않은 분들"이라며 "나머지 상당수도 이미 수급자인 경우"라고 말했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이라는 목표와 달리 지원이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 "지역 제한 말아야" 이후 현장 혼란


    최근에는 지원 대상 범위를 둘러싼 혼선도 생겼다. 그냥드림은 해당 지자체 주민을 대상으로 하며, 예산 일부를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지역 사람이 아니라고 안 줄 건 아니다"라며 거주지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언급한 이후 타 지역 주민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

    이날도 한 시민이 "대통령이 다 주라고 했다"며 지원을 요구했지만, 현장에서는 "구청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라 해당 구민을 지원한다"고 안내해야 했다.

    성정환 영등포구푸드뱅크·마켓 1호점 점장은 "아침부터 다른 구에서 전화가 와서 '줄 수 없다'고 안내하면 심한 욕설을 내뱉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에서는 '현장에서 알아서 판단하라'는 식인데,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익근무요원 등을 제외하면 나를 포함해 직원 2명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예산도 250명분 정도에 그친다"며 "지역과 무관하게 지원하려면 예산과 인력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영등포구와 성동구 두 곳에서만 사업을 운영 중이다. 정부는 전국 67개 시군구 107개소에서 운영 중인 그냥드림 코너를 5월까지 150개소, 연내 3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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