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석 달 앞두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해 이란 축구대표팀의 본선 참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는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내 생각에 이란은 매우 심각하게 패배한 국가이며, 완전히 고갈된 상태"라고 덧붙이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오는 6월 15일과 21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벨기에, 뉴질랜드와 차례로 맞붙은 뒤 시애틀로 이동해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특히 대진 결과에 따라 이란과 미국이 각각 조 2위를 차지할 경우, 7월 3일 댈러스에서 양국이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상황은 반전됐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미국의 이번 공격 이후 우리가 월드컵을 기대하며 희망을 품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며 대회 불참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동안 FIFA는 정치적 갈등이 스포츠의 순수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중립을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는 명분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상까지 수여하며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이 참가국과 전쟁을 벌이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란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미국 입국 자체가 극도로 민감한 사안이 됐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현재 FIFA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