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주식시장이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입니다. 전쟁이 하루는 종전, 하루는 확전 양상으로 뒤바뀌면서 금융시장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도 대응을 위해 국제유가와 코스피 야간 선물시장까지 챙겨보는 상황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인 '예측 가능성'이 사라진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시기입니다. 기술적 분석에서 주로 사용하는 보조지표는 후행성 성격을 보이지만, 요즘 같은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선 그 한계가 더 짙어집니다.
그래서 기관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보조지표'가 있습니다. 폴리마켓과 칼시 등 예측시장인데요. 베팅시장으로도 풀리는 이곳은 제도권에 편입돼 일부 국가에서 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입니다. 개인투자자가 예측시장에서 베팅하면 속인주의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조지표로는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폴리마켓에서 3월 말 코스피 종가를 예측 중인데요. 현재 4800 이하의 확률이 34%로 가장 높습니다. 중동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달 27일 6500 이상 확률이 86.5%에 달했지만, 이제는 7%로 떨어졌고요.
서부산텍사스원유(WTI) 가격 예측도 있습니다. 3월 말 배럴당 90달러와 95달러 전망은 100%를 찍었고, 100달러와 105달러 예상치도 각각 85%와 74% 수준입니다. 나아가 140달러와 150달러 확률도 각각 22%와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를 예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와 비슷합니다. 현재 페드워치에서 오는 25일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9.1%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예측시장은 단순 전망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돈을 베팅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확률적 우위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폴리마켓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가장 먼저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당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할 때였죠.
이후 예측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2024년 1월 예측시장의 월간 거래 규모는 5400만달러(약 803억원)에서 대선이 치러진 같은해 11월 26억달러(약 3조 8650억원)로 증가했습니다.
2024년 누적 거래 규모는 90억달러(약 13조 3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40억달러(약 65조 4200억원)로 약 5배 성장했고요. 최근에는 주간 거래 규모가 23억 8천만달러(약 3조 5400억원)에 이릅니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SNS 등에서 나타나는 무책임한 발언들과 달리 결과에 따라 금전적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구조 덕분에 정보의 순도는 극도로 높으며 그 영향력 또한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라며
"실시간으로 확률을 갱신하며 금융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수행하는 예측시장 모니터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최근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극대화에 따라 여러 베팅이 등장하고 있는데, 계량화하기 힘든 다양한 요소들을 가격이라는 결과로 도출해 금융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효용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예측시장을 보조지표로 사용하더라도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거래량이 낮은 이벤트는 확률이 급변할 수 있고요. 또 거래량이 큰 이벤트라도 소수의 참가자가 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시장 조작을 시도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합니다. 따라서 예측시장은 '참고용 보조지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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