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북아평화공존포럼토론회 '통일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관계론'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일 유럽연합(EU)이 중재하는 '2+1 남북정치대화' 구상을 유럽의회에 제안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한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맥얼리스터 유럽의회 외교위원장 일행을 만나 "한 가지 창의적인 제안을 하고 싶다"며 이런 방안의 검토를 요청했다.
정 장관은 "지금 남과 북은 대화의 단절과 함께 아직 불신과 적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평화 공존을 바라는 마음은 남과 북이 모두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수 세기에 걸친 적대를 해소하고 유럽연합 통합에 이르는 성공적 역사 경험이 있는 EU가 중재자로서 최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적대 구조의 해소에 중재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유럽이 1947년 파리평화조약으로 전쟁을 공식 종결하고 전후 유럽의 질서를 평화의 질서로 제도화한 것은 우리가 정말 배우고 싶은 사례"라며 "한국은 1953년에 끝난 전쟁을 73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후 처리를 못하고 있는 동서고금에 없는 아주 비극적 현장"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얼리스터 외교위원장은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북·러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유럽의회는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면담 후 보도 자료를 통해 "맥얼리스터 위원장은 한국이 EU와 가치를 공유하는 양자, 다자 차원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고 강조하는 한편, 한반도에서의 대화 단절이 한반도를 넘어 유럽의 안정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맥얼리스터 위원장을 비롯한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 7명과 우고 아스투토 주한 EU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