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측과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측의 신경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양측은 상대 후보의 핵심 정치 자산인 '성과론', '정치력' 등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민주당 인천시장 선거대책위원회 당찬캠프는 8일 논평을 내고 유정복 후보가 최근 발표한 '제3 개항' 구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찬캠프 박록삼 대변인은 "포장지만 바꿨습니다…'제3 개항'이라는 이름의 4탕 공약"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실패를 이름만 바꿔 재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유 후보의 2022년 핵심 공약이었던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를 언급하며 "4년이 지났지만 제물포 르네상스는 90억원 가까운 용역비만 쓰고 사실상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제3 개항의 핵심인 '인천국제자유특별시' 역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규제자유도시와 해양도심 조성을 내세우고 있다"며 "포장지만 바꿨을 뿐 알맹이는 4년 전 공약 그대로"라고 했다.
특히 "지키지 못한 약속을 새 약속으로 덮는 방식, 재탕 삼탕도 모자라 4탕 행정"이라며 "인천시 행정이 사골 국물도 아니고 그만 우려먹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또 "1883년 강제 개항은 외세에 의한 굴욕이었고 2001년 인천공항 개항은 국가적 투자 결과였다"며 "실패한 공약을 새 포장지로 감싸 선거 직전에 내놓는 것을 제3 개항이라 부를 수는 없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측 정복캠프도 같은 날 박 후보를 겨냥한 논평을 내며 반격에 나섰다. 정복캠프 김대중 대변인은 "지역 현안엔 침묵… 대통령만 바라보는 인천시장은 필요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박 후보의 정치적 독립성과 지역 대표성을 문제 삼았다.
김 대변인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과 인천공항 통합 논란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 국회의원 누구 하나 인천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렇게 할 말도 하지 못하면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가"라며 "인천 시민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눈치가 먼저 보였기 때문인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후보를 향해 "인천을 위한 인천시장이 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재명의 하수인으로서 인천시장이 되겠다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번 공방은 단순 정책 비판을 넘어 후보 개인의 정치적 정체성과 리더십 검증전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측은 유 후보의 시정 성과와 공약 이행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실패한 현직 시장'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박 후보를 향해 친이재명계 핵심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앙 권력 의존형 정치인' 프레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본선거전이 임박할수록 양 진영의 공방전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일각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