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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도 금감원 MZ노조에 "감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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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진 금감원장도 금감원 MZ노조에 "감사" 왜?

    • 2026-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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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제14대 노조 지난 1일 출범…87년생 노조위원장·92년생 부위원장 등 젊은 노조 내세워
    노조 "정년퇴직자 제외 매년 2,30명 퇴사…총인건비 규제 철폐·취업제한 완화 물꼬 틀 것"

    금융감독원 제14대 노조 김상우 위원장과 유하림 부위원장. 금감원 노동조합 제공금융감독원 제14대 노조 김상우 위원장과 유하림 부위원장. 금감원 노동조합 제공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김상우 소비자소통국 선임조사역(39)과 유하림 자산운용감독국 선임조사역(34)을 이 각각 신임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노조에 따르면 당선 직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이 원장은 "젊은 노조가 나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상우 위원장은 1987년생, 유하림 부위원장은 1992년생이다. 이른바 MZ세대가 금감원 직원 2400여명의 대표자로 역할을 하게 된다. 80년대생과 90년대생이 노조를 이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우-유' 노조는 무려 92%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2위 후보는 단 8% 득표에 그쳤다. 그야말로 압도적 당선이었다.

    노조원들의 지지가 높은 데는 전 노조의 불신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직전 노조위원장은 소통 부족과 직원 처우 개선에 노조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불신임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상우 위원장은 "노조 활동이 경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다 보니 기피하는 분들이 많은데 젊은 친구들이 이런 점을 희생하면서 나온 데 대해 응원과 격려 차원이 들어간 것 같다"고 높은 득표율의 배경을 설명했다.

    '젊은 노조'가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유에는 예전부터 지적돼 온 금감원 내부의 인력 유출과 임금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공약 사항 중 하나인 총액인건비 제도에 대해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상우 위원장은 "젊은 노조라는 건 반대로 이야기하면 회사를 다닐 기간이 길게 남았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가장 큰 이슈인 총액인건비 제도에도 더욱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금감원은 민간기관이지만, 공공기관에 준하는 예산지침을 적용받아 연간 인건비 총액이 제한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인 금감원은 예산과 정원을 금융위와 논의해야 한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지난 3월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지적에 "금융위와 예산을 협의할 당시 금감원 처우에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며 "금융권 대비 직원들의 처우가 하위에 해당하는 현실을 감안해 금융권 중위권 수준을 목표로 지속적인 처우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금감원의 퇴직자 수는 지난해 112명으로 2021년 86명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우 위원장은 당선사례에서 "임금인상률이 사실상 공무원 이하로 제한되는 불합리한 총인건비 규제로 열심히 일할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총인건비 규제 철폐 및 취업제한 완화 물꼬를 트고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하림 부위원장도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정년퇴직 말고는 중간에 회사를 나가는 직원이 없었는데 지금은 정년퇴직자를 제외하고 매년 2,30명씩 퇴사한다"고 지적했다.

    '젊은' 노조에 대한 기대감은 벌써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선거 이후 신규 노조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40명에 달한다. 유 부위원장은 "지난달까지 40명이 가입했고, 이번달에도 가입자 수가 꽤 된다"며 "이달 말이 되면 1500명을 넘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전 부서의 국장님도 저희 노조 임기 시작하자마자 노조 가입 원서를 들고 사무실을 찾아오셔서 노조를 잘 부탁한다고 당부하셨다"며 "50대 국장님이 후배들이 이끄는 노조에 지지를 보내주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사측과의 협상에서도 위원장의 '변호사' 경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우 위원장은 "무작정 대립각을 세우고 주장을 관철한다기보다는 서로 슬기롭게 절충점을 찾아가고 직원들의 권익 향상에 사측이 최대한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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