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캠프 제공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의 일부 후보들이 '탄소·쓰레기 제로(0)' 선거운동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2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폐현수막과 일회용 선거홍보물 문제가 되풀이되면서 친환경 선거문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친환경 선거운동에 앞장선 대표 주자로는 과천지역 박주리 경기도의원 후보가 꼽힌다. 최근 그는 국회에서 열린 '2026 지방선거, 쓰레기 다이어트 시작하기' 토론회의 발표를 맡아 선거용 쓰레기 줄이기 방안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친환경 소재 사용 시에만 전액 보전하는 차등 보전제 △물량을 많이 제작할수록 보전 비율은 낮아지는 역진적 보전제 △전기·수소차 등 저탄소 유세차량 지원 확대 △디지털 홍보 권한의 전폭적 개방 등을 제안했다.
선거비용 보전에 제한과 보상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 쓰레기의 절감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실제로 그는 "나부터 실천하겠다"며 홍보물 제작 최소화와 친환경용지 공보물 제작, 본선용 후보 점퍼 제작 생략 등을 약속했다.
정혜숙 과천시의원 후보 또한 명함·현수막을 과도하게 제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선거사무소에 텀블러와 다회용컵을 비치하며 친환경 선거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전기 유세차부터 쓰레기 줍기까지…달라진 선거운동
조용익 부천시장 후보가 직접 발로 뛰며 한 장애인과 동행하고 있는 모습. 조용익 캠프 제공친환경 유세 차량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조용익 부천시장 후보는 매연 없는 전기 유세차를 마련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유세차 1대만 운행해 전력 사용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익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사용하는 용지도 이면지 활용 등으로 사용량을 크게 줄여가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선거정보 취득 성향을 고려해 종이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 위기 속에서 시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공감과 민생경제 회복 의지"라며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 중 하나인 '탄소중립'을 구현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은 정책 비전에도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조 후보는 △친환경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공공시설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일회용품 제로 특화지구 확대 등을 공약했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후보도 저탄소 친환경 선거운동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거리인사를 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거리인사를 마치면 무단투기 된 쓰레기를 줍는 방식이다.
김재욱 경북 칠곡군수 역시 거리 유세를 하면서 쓰레기 수거와 잡초 제거 등으로 '생산적 선거운동' 방침을 앞세웠다. 선거홍보물 대신 쓰레기 집게와 봉투를 든 손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폐현수막 5만 개…친환경 선거 제도화 과제
김재욱 후보 캠프 제공선거철마다 발생하는 막대한 폐기물과 탄소 배출 문제가 반복되면서 친환경 선거운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새로운 선거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이 같은 친환경 선거운동은 지난 지방선거 때도 화제가 된 바 있다.
2022년 서울 도봉구의 이영숙 시의원 후보는 자전거를 활용한 무탄소 선거운동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이 후보는 "자전거 선거운동은 친환경, 소통, 운동효과, 홍보효과까지 챙기는 1석 4조 선거운동"이라고 자부했다.
같은 해 광주지역 녹색당 후보자들은 유세용 자전거에 미니텃밭 바구니까지 설치해 탄소 제로의 가치와 중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또 일회용 현수막 대신 재활용 천을 이용해 현수막을 제작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코팅용지 대신 재생용지 공보물·봉투를 사용했다.
김주영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앞서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는 약 5만 개의 폐현수막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0%는 땅에 묻거나 불에 태우고 있는데, 모두 썩는 데만 5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을 태우면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이 나오지만, 아직 이를 체계적이고 직접적으로 규제할 법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에 전용 재활용 처리 시스템 구축과 현수막 없는 디지털 선거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