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류영주∙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부동산 지옥"을 거론하며 대규모 공급 계획을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 등을 꺼내 들며 오 후보의 개발 중심 시정을 겨냥해 '안전특별시 서울'을 내세웠다.
오세훈 "박원순, 재개발·재건축 막아·…정원오도 공급 의지 없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차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먼저 나선 오 후보는 "여전히 제 가슴을 짓누르는 가장 아프고 절박한 민생의 현장이 있다. 바로 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만들어 놓은 부동산 지옥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원하는 곳에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공급을 압도적인 속도로 추진하겠다"며 "2031년까지 31만 호 착공을 목표로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재개발·재건축 구역 389곳이 해제한 것은 결정적인 패착이다. 서울시민 주거난을 가중시킨 주범"이라며 "5년 전 서울시로 돌아와 사력을 다해 했던 것은 그 해제된 구역을 되살리고 추가로 지정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을 가능케 한 기초를 닦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겨냥해 "순항하던 정비사업이 전부 멈춰서게 생겼다"며 "6·27 대책도, 10·15 대책도 실거주를 강조하면서 물건을 내놓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월세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는 예측을 6개월 전부터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6개월 지난 지금 트리플 강세가 이뤄지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서도 "서울시 부동산 정책을 계속 벤치마킹해서 싱크로율이 80~90%에 이른다"며 "말로만 오세훈보다 더 빨리하겠다고 강변하지 말고 후보 시절에 한번 해결해보라고 여러 번 촉구하는데도 요지부동이다.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서울시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재지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과학적으로 (집값) 그래프를 보면 지금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거의 없다"면서도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결과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철도공단에 서류로 보고한 사안"이라며 "민주당이 처음에는 제가 은폐했다, 보고받고도 숨겼다고 했다"며 "그런데 팩트가 아닌 것으로 해명되니 '안전불감증'이라고 한다. 안전을 선거 소재로 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원오 "오세훈 서울시 안전불감증…공약 지켰다면 전월세난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뒤이어 토론회에 참석한 정 후보는 '안전'을 핵심 키워드로 꺼내 들며 오 후보의 서울시정을 정조준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오세훈 시장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행정에 대한 평가를 하는 선거"라며 "실력을 증명해온 정원오가 서울을 안전불감증 서울시에서 안전특별서울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GTX 철근 누락 논란을 비롯해 △이태원 참사 △강남역 침수 △명일동 싱크홀 사고 △한강버스 사고 등을 거론하며 "이런 참사는 우연이 아니라 서울시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생긴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선된다면 첫 번째 사업으로 공사장 등 위험시설 또는 위험지역에 대한 전면적 안전점검을 시행하겠다"며 "예방사업으로 현재 들어가고 있는 10% 정도의 예산을 30%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최근 서울 전월세난 책임도 오 후보에게 돌렸다. 그는 "오 후보가 2021년 지방선거에 나왔을 때 5년 안에 36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통계를 보면 매년 착공 기준으로 3만 9천 호 정도밖에 공급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착착 개발' 제도를 통해 2027년까지 6만 호를 착공하겠다"며 "역세권 청년주택 등을 2027년까지 2만 호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자신의 '무소득 1주택자 재산세 감면' 공약과 관련해선 "이번에 공시지가와 아파트값 상승으로 재산세가 상당 부분 오른다고 봤을 때, 갑작스레 오른 부분에 대한 감안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선거 끝나고 나면 액수 문제를 논의하겠다. 현재로선 정확하게 (가격 기준을) 확정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후보는 31년 전 양천구청장 비서 재직 시절 발생한 주취 폭행 사건 논란과 관련해서는 "판결문과 당시 기사를 참고하면 분명하게 판단이 될 텐데 국민의힘에서 선거에 악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인식 차이로 벌어진 사건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음주로 인한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는 취지의 개혁신당 공세에 대해선 "판결문에는 제가 '기억을 상실했다'고 한 부분이 없다. 이는 판단에 대한 부분이지 기억에 대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관훈클럽이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는 오세훈·정원오 후보가 각각 2시간 간격으로 패널들과 토론하는 순차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후보가 오 후보의 양자토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첫 대면 TV토론은 사전투표를 약 7시간 앞둔 오는 28일 오후 11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가 유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