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새해를 맞아 마련한 신년기획 순섭니다. 어려움을 딛고 새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20여년간의 거리생활을 청산한 뒤어려운 형편에도 노숙인들을 도우며이제는 ''거리의 천사''로 거듭난 한 자활 근로자의 사연을 김효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자활근로자 사상철 씨는노숙인 식구들에게아침밥을 차려주는 것으로하루일과를 시작합니다.
몸이 불편한 노숙인의목욕을 시켜주고 나면버스로 일곱 정거장 거리를 꼬박 걸어서울역 간이진료소에 데려다줍니다.
사 씨가 3년째 봉사하고 있는 간이진료소. 매일 오후 6시, 남들이 퇴근하는 시간이면노숙인들을 진료하는 이곳에서사 씨의 나눔활동이 시작됩니다.
노숙인들을 안내하고 야간보초를 서는 게 전부지만사 씨에게는 더없이 보람된 시간입니다.
진료소 업무가 끝나면 상담보호센터에서 두번째 근무가 시작됩니다.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지하도에서 한 잔 한 잔, 커피를 나눠주다보면노숙인들의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아내립니다.
하지만 사 씨도 3년 전까지는 세상을 등진 채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인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가출해 서울역을 떠돈 지 벌써 20여 년.
하지만 이제는 월세방을 마련해 노숙인들을 도우면서 ''거리의 천사''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올해부터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다는 사 씨.과일장사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사 씨의 얼굴에 희망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