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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 일삼다 딱걸린 美軍, 참회는 커녕…

    캠프캐럴 보고서 누락, 입맛에 맞는 것만 우리정부에 제공… "신의 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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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이 최근 캠프캐럴 오염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일부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이 우리정부와 국민들에게 뭔가를 숨기거나 속이려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미군이 지난 23일 공개한 캠프 캐럴의 오염에 관한 92년 보고서와 2004년 보고서에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2004년 보고서에는 분명히 ''''지하수 관정 18개 중 15곳, 급수관정 10곳 가운데 8곳에서발암물질(PCE, TCE)이 검출됐다고 92년 보고서에 기록돼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92년 보고서에는 이 대목을 결코 찾을 수 없다. 그 당시 오염 정도가 얼마나 됐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미군이 엉뚱한 문서를 공개했거나 아니면 이 부분을 고의로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로서는 2004년의 지하수 오염 수치만 알 수 있을 뿐 과거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지하수 오염이 완화됐는지 심화됐는지 알 길이 없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신범 실장은 ''''10~20년 전의 자료는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필요한 것이지만 미군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가늠하기 힘들다. 기지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평가하는데도 정보공개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소파규정상 기지 내 오염 실태를 우리 정부에게 알릴 의무가 있는 미군은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 보고서를 우리측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미군은 캠프 캐럴의 오염에 대해 최소 92년부터 조사를 해 온 이래 그 동안 기지 내 각 구역을 세분화해 정기적으로 조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 존재가 알려진 관련 보고서만도 7~8건에 이른다.[BestNocut_R]

    매 조사 결과마다 미군 스스로 해당 조사 지역에 대한 정화(remedial)가 필요하고 스스로 결론 내렸을 정도다. 내부 오염 정도가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단 한번도 우리정부에 이 같은 중요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언론의 압박에 겨우 92, 2004년 보고서 2건만 제공했을 뿐이다.

    환경부 담당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 존재가 알려진 조사 보고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초안(daft) 밖에 없어 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맹군 간의 ''신의성실'' 의무를 저버린 건 물론 환경오염 발견시 우리측과 공유하도록 돼 있는 소파규정까지 송두리째 무시했다.

    적어도 이번 캠프 캐럴 사건과 관련해 미군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기만과 사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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