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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와 노다, 위안부 문제 ''날선 신경전''

    청와대 "팽팽한 긴장감 속 아쉬움 많은 회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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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교토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가진 한일정상회담에서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다 총리는 위안부 평화비의 철거를 요청하며 맞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교토 영빈관 정상회담에서 노다 총리가 EPA문제를 거론하자 "경제문제 이전에 과거사 현안, 군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해야겠다"며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인식을 달리하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법 이전에 국민 정서와 감정의 문제다, 양국 간 현안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을 갖고 살던 63분의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본인들 목소리는 없어지는 것이다, 이러면 양국간 해결하지 못하는 큰 부담으로 남게 된다"며 "그 때가서는 해결할 길도 없고 지금밖에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어느 부서에서 해결하려면 실마리를 못 푼다"며 "총리가 직접 해결하는데 앞서 주기를 바라고 할머니들 마음을 풀어주는 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총리의 실무적 발상보다는 큰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압박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대해 노다 일본 총리는 "대통령의 지적 처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법적 입장은 알 것이니 거듭 얘기하지는 않겠다"며 "우리도 인도주의적 배려로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지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그러나 "평화비가 건설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실무 차원의 의견은 전달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 대통령께 철거를 요청드린다"고 맞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동상 문제를 얘기했는데 아마 일본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보였다면 안 일어났을 일이다"며 "성의있는 조치가 없으면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제2 제3의 동상이 세워질 것"이라고 강하게 나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 분위기에 대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고 아쉬움이 많은 회담이었다"고 전했다. [BestNocut_R]

    이날 회담은 당초 9시 30분부터 1시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우리측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답변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예정시간을 넘겼다. 일본측은 결국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일간 여러 현안을 제쳐 두고 줄곧 위안부 문제만 거론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에서 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정면 거론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한 한일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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