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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쌀값·환율 폭등…"일부지역 장마당 기능마비"

통일/북한

    北, 쌀값·환율 폭등…"일부지역 장마당 기능마비"

    "경제관리체계 본격 시행을 앞두고 불안 심리가 작용"

    수남시장

     

    북한의 ''새경제관리체계'' 시행을 앞두고 쌀값과 환율이 폭등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장마당 거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28일 "이달 26일 청진시 수남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국 인민폐 1위안 대 북한 돈 환율이 1천2백원으로 치솟으면서 쌀값도 1㎏에 7천5백원(북한돈)으로 폭등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장마당에는 쌀과 다른 물건들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며 "급해맞은(다급한) 구역 보안소(파출소)에서 보안원들이 나와 장마당을 임시로 폐쇄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청진시 사법당국은 다음날 아침부터 장마당을 다시 열었으나 이번에는 시장관리원들을 내세워 입쌀 1kg에 무조건 북한 돈 천원으로 내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장마당의 다른 물건들도 천원으로 내린 식량가격에 맞게 모두 내리라고 강요하자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인 장사꾼들이 모두 돌아가 장마당은 텅 비게 됐다"고 주장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장마당과 수매상점에 많던 쌀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며 "쌀값을 무조건 천원으로 낮추라고 단속을 하자 장사꾼들이 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도 28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혜산시 장마당에서 쌀 1kg에 7,000원을 넘어섰고 중국 위안화(元) 환율도 이날 오전 1,10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쌀값이 함경북도 무산 6000원, 온성 6,500원, 양강도 혜산이 7,000원으로 6월 초에 3,000원 대 중반에서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환율과 쌀값이 폭등하는데도 주민들이 장마당에 몰리고 있는 것은 2002년 경제개선조치와 화폐개혁으로 인한 극심한 인플레를 경험한 주민들이 ''새경제관리체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이러한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물건을 미리 사두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와 관련해 NK지식인연대는 이달 22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최근 ''새경제관리체계'' 시행과 함께 국가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식량배급을 중단하고 월급을 현재보다 100배 인상한다는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의 교원과 보안원, 보위부원 등 국가공무원들의 초급은 월 1,500원을 받아 100배 인상할 경우 월 15만 원을 지급받게 된다.

    이와 함께 "시중의 식량판매소에서 판매하는 쌀의 경우 현재 1㎏에 5,000원 선에서 1,000원 선까지 큰폭으로 낮추게 된다"고 밝혔다.

    청진 수남시장에서 관리원들이 쌀값을 1㎏에 천원으로 내리라고 강요한 것도 이러한 조치의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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